안녕하세요. 루이누나에요.
엄마가 6월 20일즈음부터 체끼로 고생하다가 7월 4일에 췌장암+간 전이 진단을 받고 이제 막 1차 항암을 마친 상태에요.
엄마는 거의 일본에서 거주하시고, 저는 그동안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와 살았어요.
엄마랑 같이 산 세월이 총 10년이 될까 말까...
그동안 엄마는 항상 엄마한테 할 효도를 할머니에게 해달라고 부탁하셨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저도 그렇게 해왔어요.
할머니는 지병도 있으셨고 연세도 있으셨는데, 코로나가 오면서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지셨고 엄마가 2~3달 주기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할머니를 돌보시면서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고 육체적으로도 고생을 많이 하셨었죠.
그러다가 올해 2월에 할머니가 소풍을 떠나셨어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살았던 할머니라 저도 마음 고생이 아주아주 심했었어요.
이제 겨우 슬픔이 좀 가라앉고...
엄마도 이제 마음의 짐을 좀 덜고, 저도 이제부터 엄마에게 효도하려고 했는데...
정말 사람 일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네요.
췌장암도 종류가 많은 것 같은데 저는 바보라서 정확한 병명도 몰라요.
그저 췌장암 4기고 간 전이가 있다...
그리고 엊그제 들은 복막전이와 뼈 전이.
일본에서 항암하신다는 걸 울고불고 떼써서 한국으로 모셔왔는데, 교수님은 가혹한 말씀만 하시더라고요.
여명 11개월...
엄마는 이 사실을 모르세요.
그냥 어렴풋이 상태가 안 좋다는 정도만 아실 뿐이죠.
항암으로 꼭 완치시킬 거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합니다.
그러다가도 문득문득...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면 어쩌지... 하는 약해빠진 생각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은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어요.
드실 것은 물론이고, 엄마 입으실 옷, 가방, 신발, 모자 등등...
하지만 꼭 지켜낼 겁니다.
저는 엄마 없이는 못 살거든요.
너무 무지해서 엄마의 현재 상태가 도대체 얼마나 나쁜 건지도 정확히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0.1%의 가능성"
모든 일에는 0.1%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0.1%의 가능성은 있다고 믿어요.
그러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이겨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