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보내 드린지 10개월... 이제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는 평범한 30대 남자입니다!
아름다운 동행 카페를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작년 11월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이젠 어머니를 보내드릴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야 이렇게 좋은 공유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어제, 의사 선생님께 어머니가 2주정도의 시간이 남은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버지를 보내드릴 때 너무 많은 후회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늦게나마 간병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간병일기를 작성해
어머니의 상태를 궁금해 하는 친척과 친구들에게 쉽게 공유하고,
간병 생활로 예민해져 있는 마음과 스트레스를 혹여나 엉뚱한 곳에서 풀게 될까,
머릿속에 정처 없이 떠도는 후회와 슬픔들의 감정들을
쏟아내 돼, 잘 모아두는 감정 쓰레기통의 역할도 맡기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 마음을 정리하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고,
공유하는 공간에 기록을 남김으로 혼자라는 생각을 조금은 덜어낼 수도 있으며,
어머니의 상태를 간접적으로만 느끼던 친척들과 지인들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면서 저의 현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 하신 뒤부터 작성하다보니 일기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 때부터 시작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에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서 제 마음을 읽고 또 하나의 방법을 찾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짧게나마 저의 이야기를 담아 봅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가볍게 읽어봐 주세요!
저희 아버지는 15년 전 대장암 3기와 싸워 이겨내셨습니다!
우리 가족에겐 더 이상 오지 않을것 같았던 고통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에게 혈액암 이라는 이름으로 다가 왔습니다.
어머님의 강한 의지와,
세상 다정하고 따듯한 아버지의 간병이 더해지고,
하나뿐인 자식의 철부지 같은 사랑(?) 한 스푼 더 해지니
힘들지만 화목한 저희 세 식구는 슬픔은 없을 것 만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10년 넘는 긴 투병생활도 씩씩하게 이겨 내셨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
어머니를 간병하던 아버지가 간경화로 와상환자가 됐을 때부터,
저희 가족의 행복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아프신 어머니가 반대로 아버지를 지극 정성 간병을 하기 시작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나셨고,
어머니는 초기 진단 이상의 백혈구 수치 증가로 항암 치료를 하게 됐지만,
결국 몸이 버티질 못해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현재는 호스피스에 입원한지 28일차.
의사 선생님께 2주정도 남았다는 이야기를 어제 들었습니다.
환자들과 환자들 가족에게는
시간이 너무나 야속하기만 합니다.
“어머님은 2주를 넘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드님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가족이 혼자이신 것 같은데 도와주실 분 있으시면 미리 연락 하세요.”
차분하게 설명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심장을 움켜쥐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사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수도를 풀어놓은 것 같던 눈물이 오히려 잠시 멈췄습니다.
나 어쩌지, 나 어떡하지 라면서
애처럼 발 구르고 울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
어머니와 내게 남은 시간,
후회 하지 않도록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어머니 앞에서 후회스러운 얼굴과,
슬픈 눈물을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어머니가 혹여나 내 걱정으로
죽는 것이 두렵지 않도록,
슬픔에 눈감으시지 않게 마음 편히 가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나
“아들 잘 있어 걱정하지 말자”
하며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지난날들의 후회와, 내게 다가올 슬픔들은
온전히 내가가 감당해야할 것.
조금도 어머니에게 전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의 준비를 해봅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을 모시는 이시간이,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 이시간.
저는 그 시간동안
꽉 찬 물풍선을 가슴에 꼭 껴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어딘가를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내딛고 사는 것 만 같습니다.
풍선 안에 가득 차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걱정, 고민, 슬픔, 괴로움, 눈물, 기쁨,
그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꽉 안아 터져 버릴까,
너무 덜 안아 흘려 버릴까,
너무 빠르게 내딛는 발걸음에 넘쳐 버릴까.
넘치지 말아할 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체
이 불안한 길목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체
그렇게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카페에 계시는 모든 보호자 분들!
그리고 암과 열심히 싸우는 환자분들!
혹여나 저의 과정과 결과가 여러분들의 결과라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힘들어도 버티세요!
힘들어도 고민을 나누세요!
슬픔과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세요!
저는 너무나도 늦게 알아버린 아름다운 동행 카페에서,
여러분들은 많은 것들을 공유 받고 공유하시면서 지치지 않는
아름다운동행 이어나가시길,
모두에게 기적이 다가오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다시 만날 우리가족
그날 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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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간병일기입니다.
제 간병일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함께 응원해요!
https://instagram.com/hwang_902_care_diary?igshid=OGQ5ZDc2ODk2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