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테드형의 18,19번째 항암스토리 (긴 글 주의 ㅋ)

테드형 l 위본대본
2023.08.17 01:58 | 조회 3.4k

안녕하십니까?

22년 7월에 조기위암 판정

22년 10월에 대장암 간전이로 4기 판정 받고

22년 12월부터 폴폭스+얼비툭스로 1차 시작

23년 8월 16일 현재 19회차 외래항암을 받고

수류탄을 차고(수류탄은 열혈님 표현을 슬쩍~) 나와서

잘 지내고 있다고 혼자서 생각 중인 테드형입니다.

현재 저의 컨디션은 18차 항암 후 살짝 구내염이 오려다 오라메디 쓰나미를 맞고 완쾌된 거랑 손,발이 저린데 (특히 발쪽) 이것 말고는 지극히 정상인처럼 보입니다. 체중은 항암전 84kg정도 였다가 현재는 90~91kg왔다갔다 하구요. 매일 바닷가 어싱과 둘레길 걷기 6km정도, 러닝머신으로 5km 걷고 근력운동 가볍게 하는 것으로 하루 운동을 마칩니다. 그리고 식사 후로 살짝 산책하구요. 이렇게 매일 하다간 조만간 태릉으로 가겠습니다. ㅎㅎㅎ

바닷가 어싱

음식을 잘 할 줄 몰라 대충 만들어 먹거나 사먹습니다.

아침엔 토마토나 사과와 함께 브로콜리를 갈아서 한잔 하구요.

마도 가끔씩 먹고 누룽지도 먹고 그럽니다.

점심은 바나나 2~3개와 뉴케어 2개 섞어 갈아먹고, 그외엔 그 때 그때 땡기는거 사먹거나 배달합니다.

저녁도 점심과 거의 같습니다만 야식을 종종 먹곤합니다.

음식은 날 것, 탄 것, 매운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가리지 않습니다. 과일도 자주 간식으로 먹는데 혼자서 많이 사놓으면 버리는게 반이라 그때그때 땡기는걸로 주문하거나 구입해 먹구요.

이렇게 먹고 매일 화장실 1~2회 쾌변하고 있구요. 큰 통증은 없습니다.

1회차 항암부터 폴폭스 . 얼비툭스로 항암시작해서 그때마다 생기는 부작용들 카페에 검색하거나 물어서 약처방 받아먹고 연고 바르고 손발 보습하며 견뎠으며, 현재도 거의 비슷합니다.

복용하는 약은 간치료제, 두피항생제, 손발저림약입니다.

간치료제 복용으로 높았던 간수치들 오늘로서 거의 정상 수준이 되었구요.

호중구수치는 높아지지도 아주 낮아지지도 않고 항암할 수 있을 정도로 늘 유지만 되었던거 같습니다.

사실 항암초반부터 체중이 빠지면 안좋다는 얘기를 들어 체중유지를 위해 이것저것 먹는게 체중 증가로 이어져 현재는 거의 육식을 하지 않습니다. 가끔 외출시 지인을 만나거나하면 조금 먹는정도. 그런데도 호중구수치의 큰 영향은 없는듯 합니다. 저의 경우에만 그렇다는거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영상촬영 자료를 올리고 싶은데 리더기가 고장나서 다시 주문한게 오면 다시한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조기위암으로 ESD시술을 하고 추적을위한 CT촬영에서 간에 아주 미세한 점 2개가 있다고 너무 작아서 이게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으니 2달 뒤 출국 전에 다시 검사해보자고 하였는데 2달 뒤 2개의 미세하다는 점 2개가 11개로 퍼지고 커진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직장내시경을 통해 S결장쪽에 커다란 종양이 있는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간조직검사를 통해 간에 있는것들이 대장암에서 전이된것으로 판명이나서 4기판정을 받았구요. 급히 다학제를 열어 선항암부터 하기로 하고 케모포트삽입 및 유전자검사 등을 빠르게 진행하였고 작년 12월부터 항암을 시작하게 되었죠.

위내시경을 해서 조기위암 발견할 때 대장내시경도 했었다면 좀 달라졌을수도 있었겠지만 결론적으로 그 땐 대장내시경을 안 했던게 미스.

저는 처음 항암 진행을 인천에 있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근무하고있던 **연구소와 MOU체결이 되어있던 병원이라 그런 점이 컸고 다들 생각하시는 것처럼 저도 메이져병원가서 교차검증 해봐야 되지않냐는 고민을 저도 했었죠. 그런데 맨 처음 알아봤던 삼성병원에 거부당하면서 좀 짜증도 났었고,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불과 두 달 만에 미세한 점2개가 11개로 여기저기 퍼지고 커져서 수술불가 판정을 받았으니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서 최대한 빨리 항암을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렸죠. 저만의 생각이었지만 당시 의료진도 같은 생각이셔서 별문제 없이 속히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그 결정은 잘 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중입니다.

아마 그 맘 때쯤 동행카페를 알게되어 용기를 나눠주세요하고 첫 글을 썼었던 거 같네요. 연속 두 방의 암도 멘붕이었지만 수술불가, 고식적항암, 여명1년, 해외파견취소 등의 문제로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매일 잠을 못자고 겁도나고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했었기에 휴...

그 때 카페에 동행님들께 많은 위안과 조언을 받아서 큰도움이 되었지요. 지금 또 생각났으니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적다보니 무슨 암 완치 수기를 쓰는 기분입니다? 고작 19차 항암후기를 쓰면서 말입니다.

운이 좋게도 항암 3차후 찍은 ct에서 효과가 있는거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6차후에 찍은 영상에서는 이 정도면 아주 효과가 있는것이다라고 했죠. 그리고 칠곡경대로 전원하고 10차후 촬영영상에선 좋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항암 하입시더~ 하시고

14차후엔 최규석교수님께 가서 수술 받고 오라고 혈종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지난 5월에 간mri를 찍은 결과를 보시곤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개수가 너무 많다. 아직 수술할 시기가 아니다. 항암을 계속하고 3개월 뒤에 보자고 ㅠㅠㅠ. 기대를 했었는데 좀 서운하더군요. 그러고 18차 항암 직전에 간mri를 찍고 비수면 대장내시경을 했더랬죠. 아주 시껍했드랬죠.ㅋㅋㅋ

이번 달 9일 또 최교수님 외래진료에서 결과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주 좋아졌다. 내시경결과 s결장에 있던 종양은 보이지않고 장벽에 흔적만 보이는 상태이고 간mri결과 간에 보이는게 2개밖에 안보인다라고 아주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지만

항암을 더해보자 mri결과를 100% 신뢰할 수도 없고 수술하기엔 아직아니다는 의견이셨습니다. 항암효과가 너무 좋은 상태다보니 항암효과를 더 보기 위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16일 19회차 항암을 위해 병원에 갈 때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더랬죠. 이대로 쭉 항암을 따라가야 할까? 아니면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수술을 받아야할까? 아마 저와 같은 상황에서 다들 하시게되는 고민 같습니다.

최근에 창원에 주교수님께 다녀온 환우분께서 제가 가면 바로 수술된다라고 말을 들을꺼 같다 라는 말씀을 하신적도 있고해서 현재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창원에 다녀오려고 담주로 예약해뒀네요. 어떤 결론을 내린건 아니지만 지금 저의 상태를 다른분께도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다녀와서도 또 큰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정말 어렵네요.

너무 어렵습니다. 생명을 가지고 마치 도박을 해야하는 기분이랄까? 이런 저의 고민에 동행님들의 고견도 달게 접수하겠습니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항암주사 맞고 온 날이라 또 날밤을 깔 기세입니다.

이제까지 두서없이 긴글을 마구 적어놨네요. 이런 저의 1년간의 암 이야기를 통해 같은 상황의 환우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글로 다적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힘든 순간 많았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했었고 일부러 없는 텐션을 올려서 생활하기도 했죠.

여러 동행분의 말씀처럼 이 모든 조합이 시너지가 되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지금 끝이아니고 아직 과정에 있으므로 지금처럼 꾸준히 완치를 위해 달려가는 테드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환우분들도 고통없이 이 고난을 물리치는 기적들이 다 있으시길 간절히 바라구요. 그 기적에 보호자분들도 함께하여 지금의 이 힘듦과 괴로움이 싹 씻기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꿈들 꾸시길~~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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