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잘 보내드렸습니다.

나무별l별자내보
2023.08.18 23:18 | 조회 2.6k

보훈으로 옮기고 일주일.. 엄마 떠나셨어요..

8월7일 옮기기 전날.. 엄마 컨디션은 괜찮은데 기분이 다운되어있으셨대요..(남동생->아빠교대)

8월8일 옮기는 날..아빠는 잠을 못주무신듯 많이 피곤하신 모습..

오전 언니가 면회했을때 속이 안좋다고 토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갔을땐 주무시고 계셨고 그동안 이모가 엄마곁에 있고 저는 수속을 밟았습니다.

보훈으로 사설로 이동해서 응급실에서 각종 검사(양을 덜뽑아 피검을 두번ㅠ)와 대기후 입실.. 그전에 중간중간 입이 마르시다며 물을 요청하셨고 세번정도 드린거같아요.. 구내염이 심한 상태셨어요.(곰팡이성 구내염ㅠ)

정신도 없고 엄마는 계속 주무셔서 아빠한테만 인사하고 나올뻔 한걸 보호사여사님께서 엄마께 인사드리고 가셔야죠.. 하셔서 깜짝 놀라 되돌아가서 엄마 나 갈께~ 했어요.. 그때 눈을 뜨시며 ㅇㅇ(언니)는 갔어? ㄱㄱ(동생)은 갔어? ㅅㅅ(이모)는 갔어? 물어보셨고.. 다 갔지~ 나도 갔다가 다시 올께! 여기 성모아니고 보훈이야! 엄마알지?...했는데.. 그게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였네요.. 여사님 아니셨으면.. 평생 후회할 일이었을거 같아요..ㅠ

4일후 8월 12일 아빠가 새벽에 일하러 나가시고 오전11시에 제가 보호자로 들어갔는데.. 엄마께서 아무 반응없이 크게 숨만 쉬시고 계속 의식없이 주무시기만..

그리고 13일 언니와 교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엄마가 임종실로 옮긴다는 얘기에 아빠를 부르고 저도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14일 새벽 4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아침에 아빠의 연락에 언니, 남동생 모두 병원으로.. 결국 밤 9시 엄마께서 떠나셨어요..

일주일전 엄마가 몸이 이상해..이상해.. 하셨는데.. 엄마는 느낌이 오셨을까요..ㅠ 그리고 언젠가부터 밥을 드셔도 입에 계속 물려있고 입맛을 잃어버리셔서 식사량이 확 줄었어요.. 잦은 갈증에 밤새 시원한 음식이나 음료만 찾으셨고요..

보훈에서 엄마를 뵈었을때 발이 많이 차갑고 보라색얼룩이 생기고..

소변이 확 줄고.. 눈에 투명한 젤리가 생기고.. 나중에는 손까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전부터 알고있던 임종증상들이 나타나더라고요.

호흡이 클땐 입을 벌리셨는데.. 얕아지면서 입은 꾸욱 다무신 상태였고..그렇게 주무시는 모습으로 너무나 평온하게 가셨어요.

임종을 지켜볼 순간을 그동안 많이 두려워했었는데..

엄마덕분에 슬프지만 가족모두 평화롭게 받아들일수 있었습니다..

입관때도.. 너무나 깨끗하고 예쁜 엄마 모습에 무너지지않고 이상하게도 편안한 마음이었어요.

엄마가 잠을 거의 못주무시고 3분 5분마다 주물러달라고 하시고 수박,오이, 시원한 음료를 내내 찾으시던 그 힘든 시기.. 엄마도 힘드셨지만 보호자들도 너무나 괴로웠거든요..

그때는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해주시고 주물러드리고 얘기 많이 나누시라는 동행분들의 말씀이 감사는 했지만 아주 크게 와닿지않아 그렇게 못했어요.. 너무 힘들었기에..

그런게 동행분들 말씀처럼 너무나 쓰디쓴 후회로 남아 힘겹네요..

엄마 생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결국 못해드렸어요..떠나시고나서야 해드렸어요.. 안아드리지못했어요.. 늘 상주보호자로 곁에 누군가 있었지만 모두 지치기도 하고 힘들어서 온전한 사랑과 보살핌을 드리지못했어요.. 엄마가 외롭고 힘들었을거 같아서 마음이 찢어질거같아요..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슬프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미치게 후회했다가.. 실감이 안나고 그래요..

보호자로서 정말 지치고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있지만.. 정말 길지않아요.. 그걸 말씀드리고싶어요.

사랑한다는 말 꼭 해드리세요.. 이야기나눌때 공감해주시고 잘 받아주세요..ㅠ 정말 시간이 길지않습니다..

엄마는 2년투병에 치료중단한지 딱 두달이었어요..

난 내가 할수있는 일은 했다라고 오만한 생각을 했었고.. 엄마가 빨리 편안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선택부터 호스피스입원, 그리고 전원까지..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선택과 결정을 제가 했어요.. 정해놓은걸 엄마와 가족에게 물어봤을 뿐..

죄책감에 많이 힘들어요..

엄마.. 미안해.. 사랑해..

그곳에서는 아프지말고.. 평온하길..

동행의 모든 환우분들.. 꼭 이겨내시길 바라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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