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췌장암 말기..항암중단 후..

원주l췌보
2023.08.22 21:52 | 조회 2.2k

저희 아버지 2022년 6월에 췌장암 4기 진단 받으시고 독한 항암제를 참아가시며 폴피리부터 시작해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제 모든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시고...

마지막 남은 알약도 부작용, 효과가 미비해져서 딱 진단 후 1년 되는 시점에... 항암 중단이 되고 말았네요..

그리고 6월부터 지금까지

진통제, 패치로만 진통을 참으시다가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체중이 10kg가 빠지시고...

어쩌다가 한번 영양주사도 맞으시고(영양주사를 일주일 간격으로 맞으면 좋겠는데 아버님께서 거절하시네요 ㅠㅠ)

도저히 진통을 감당할 수 없으셔서 오늘은 건대에서 신경차단술 진행하기로 하셨어요...

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족을 생각하신다고 고통에 대해 찡그리거나 화를 내는 등의 내색을 크게 안하시고 ...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셔서 방안에서 배를 움켜쥐시고 누워계셨네요.. 그래서 제가 방에 들어가 아빠 안부 묻고 그랬어요...ㅠㅠ

그래도 멀리서 딸이 왔다고 하면 거실에 나오셔서 반겨주시고 집에 갈때 마중나와주시고 그러셨는데..

갑자기 오늘 아버지께서 언니에게 사실 지금 한계고.. 힘든상황이라고..

유산에 대한 이야기와 그동안 미안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분명히 3일 전 제가 아버지를 뵈고 왔을 때 마중도 나와주시고 시골 밭도 걸으시고..... 분명히 몇개월은 더 사실 것 같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하신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무섭고 눈물만 쏟아지네요.....

지금 섬망증상도 없으시고 밥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드시려고 노력하시고... 차도 운전하시고... 대화도 주고받고 하시는데 오늘 언니한테 한 말들을 생각하니 괜히 불안한 생각이 엄습해오네요....

대화도 나누시고 밥도 조금씩 드시고 하시는데도...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는 건가요?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게 정말 무섭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하루네요.....

아버지 대신 제가 아프고 싶고 눈물만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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