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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멀고도 먼 소풍을 떠나신지 10일이 되었어요.
사실 이상하리만큼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요.. 개강도 하고 친구들이랑 웃고 대화하고.. 가끔은 그러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나쁜딸인가.. 그런생각도 들더라구요. 하지만 문득문득 아빠가 떠올라요. 밥먹을땐 식탁맞은편에 꼭 아빠가 앉아있을 것 같고.. 학교갔다가 오면 꼭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고 계실 것 같고..
어쩌면 제가 멀쩡하게 생활할땐 무의식 적으로 아빠가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엄마랑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꼭 어딘가에 아빠가 있을 것 같아” 거든요. 머리로는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였지만 제 마음은 아직 못받아들인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세상 어디를 가도 아빠를 만질수도 볼수도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으면 울컥 하는 것 같아요..
아빠랑 추억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참 추억이 많더라고요. 걸어가시던 뒷모습, 식당에서 내 맞은편에 앉은 아빠모습.. 참 생생한데 이젠 없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텅 빈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시간이 더 지나면 이 생생한 느낌도 사라질까 두렵기도 해요.
꿈에 나오라고 맨날 저녁에 사진보고 말하는데 아직 한 번도 안나오신거 보면 하늘에서 아마 너무 행복하셔서 그런거겠죠?? 항상 집에와서 일과가 끝나면 아빠 생각이 나 이 카페에 들어오게 되는데 오늘은 그리움에 주절주절 글을 썼네요.. 다들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