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3기B 전절제 수술 세달 차 입니다.
수술을 앞두었을때는
현실을 부정하고싶은 마음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수술과 회복과정이 마음을 참 힘들게 했었는데요 ,
수술을 마치고 항암을 하고 있는 지금은
하루하루가 귀하게 느껴지고 너무나 감사하지만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전이에 대한 두려움에
기분이 며칠간격으로 오락가락 하기도 하고
왜 암이라는것이 이렇게 착한사람들을 괴롭히는건지 마음이 아팠던 나날들이었습니다.
3기B 이지만 ,
젤록스 예방항암 4차까지 계획되었고
지난주 마지막 주사를 맞고와서
다음주까지 젤로다를 먹으면
일단 ?? 계획한건 끝입니다 .
수술을 앞두고는
수술 전 준비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았었고
항암을 앞두고도
여러 후기들을 읽으며 준비해야 할 것 들을 생각해보았었는데요 ,
저의 경험담을 간단히 올리니
항암을 앞두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항암 후유증은 사람마다 다르니 ,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 )
많이들 말씀하시는 것 처럼 ,
담요와 핫팩은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총 4차의 항암 중
1, 2회차는 침대에서 주사를 맞았고
3, 4회차는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주사를 맞았습니다.
위에 사진은 2차 항암날 찍었던 사진인데요 ,
1차 항암때는 에어컨 바람에 하도 추웠다는 후기가 많아서
얼마나 크고 두터운 겨울 담요를 가져갔었던지 ~
무겁고 부피도 커서 들고다니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ㅎ
( 그렇게 춥다는데 이왕 갖고가는거 제일 따뜻한 것으로 챙겨가자 싶었습니다 )
그런데
1차때 심지어 담요를 덮지 않고도 전혀 춥지 않아서
2차때는 얇은 담요를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핫팩도 1차 2차 항암때는 혈관통을 거의 느끼지 않고 쿨쿨 자서
핫팩을 왜 챙기라고 하는거지 ?? 할 정도였어요 .
3차 4차 항암은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
제일 구석 모서리 자리라서 양쪽 커튼을 치고 있으니
보호자인 저는 오히려 더 아늑하고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침대처럼 팔을 옆에 내리지 못하고 ,
의자 팔걸이에 올리고 있어서 인지 혈관통이 좀 느껴진다고 해서
핫팩을 대고 있었더니 좀 낫다고 하더라구요 ~
리클라이너 의자도 너무 불편하다고 하신분들이 계시기에
의자에 앉으면서부터 너무 걱정했는데 ,
남편은 의자가 딱히 그렇게 힘든지는 모르겠다고 했고
굳이 고르라면 침대가 조금 더 잠을자기 편하다고 했습니다.
아 .
2차까지 항암을 하면서 남편이 필요했던 것이 안대였습니다 .
위에 먼저 올렸던 2차 항암 사진을 보시면 모자롤 눈부심을 가리고 잠을 잤는데요 ,
침대 양옆 커튼을 쳐도 눈이 부시다고 하더라구요 .
3차 4차는 안대를 가져가서 매우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
역시나 전혀 춥지 않아서 ,
가져간 담요는 목배게용으로 접어서 사용했습니다.
대장암 3기B 이지만
4차의 항암을 계획해주셨는데
같은 기수임에도 8차항암과 12차항암 하시는분들이 계시기에 그 차이가 궁금했으나
막상 항암 혈종과 진료를 볼 때 여쭤보기가 좀 그래서
4차 항암 하는 날 여쭤 봤습니다 .
( 혈종과 교수님 진료 )
1차항암 : " 총 4회차 항암을 하게 됩니다 . 오늘 1차 항암 하고 가면 3회만 더 하면 되니까 괜찮을꺼예요 . "
2차항암 : " 1차때 특별한 부작용 없었죠 ?? 오늘 2차 항암하면 벌써 반이나 지났네요 . 살이 좀 많이 빠졌는데 잘 드세요 . "
3차항암 : " 벌써 3차 항암이네요 . 살이 다시 좀 쪘네요~ 굳이 입맛없는데 너무 잘 챙겨먹으려고 하지마시고 살 빠져도 괜찮은 몸무게이니 굳이 먹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 "
4차항암 : " 피검사결과 좋습니다 . 마지막 항암이네요 . 항암끝났으니 2주뒤에 CT로 확인합시다 . "
* 교수님 , 왜 저희는 항암을 4차만 하나요 ??? 무슨 차이인가요 ??
- 기수차이입니다 .
* 저희남편과 같은 기수여도 8차나 12차 하시는분들 계시던데요 ..
- 같은 기수여도 A B C 차이 때문입니다 .
* 저희남편은 B인데 B까지는 그럼 4차인가요 ???
- 젊으니까 남들보다 항암을 더 강하고 세게 짧게 하는것이 더 좋지 않아요 ???
* 아 .. 남들보다 강하게 한건가요 ?? 아 짧게 하면 저희야 좋죠 ;;;
- 4차든 8차든 항암 끝났다고 완전 끝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 2주뒤에 CT 결과보고 외과교수님 진료하는것으로 합시다 .
이런식으로 4회차의 항암은 끝이 났습니다.
1~2차 진료는 굉장히 빨리 끝났었고
3차 진료는 그날 병원이 많이 복잡하지 않아서인지 진료가 여유로웠고 교수님도 친절하게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
남편 몸무게는 ,
수술날 94kg -> 퇴원날 86kg -> 1차항암 81kg - > 2차항암 77kg -> 3차항암 80kg -> 4차항암 79kg
우선 저희남편은 항암시작부터 지금까지 입맛이 없었던 적이 없어요 .
단호박 두부 두유 그릭요거트 토마토쥬스 등 야채를 주로 먹다보니 오히려 늘 출출해 했고 배고파했어요 .
2차 항암하던날 삼성병원 지하 항암영양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
살이 빠졌다면서 항암 영양사 선생님께 매우 혼났습니다 ;;
전날 먹은 식단을 꼼꼼히 기록해서 갔는데 ,
키 180의 건장한 남성이 이렇게 조금먹으면 안된다며
항암할때는 입맛당기는것은 무조건 먹으라고
고기도 먹고 외식도 하고 생각나는건 다 먹으라고
인터넷 검색같은건 절대로 하지말고 유튜브에 나오는말은 믿지도 말라고 ;;;;;;;
괜히 인터넷 검색해서 뭐가 좋다 하는것들 그런것들만 먹지말고 날것이나 직화빼고 다 먹으라고 잔소리 엄청 듣고왔습니다.
그래도 사실 몸에 좋은것들로 더 잘 ~ 먹으면 좋은거잖아요 ?
나이 좀 있으신 어머님뻘 영양사선생님이셨는데 ,
30대 철없어보이는 부부가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잔소리를 하셨구나 하고 좋게 생각합니다.
2차까지는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때문에
음식을 가려먹어서 살이 빠졌구나 싶었고
그렇게 잘먹어야 된다고 하시니
3차부터는 2차까지 안먹었던것들도 조금씩 먹으면서 잘~ 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3kg 쪄서 3차항암을 갔는데 ,
이번에는 교수님이 길게 설명해주시면서 살을 찌우지 말라고 하십니다 ;;
키 180의 남성의 적정몸무게가 꼭 키-110 이라는 공식으로 70kg 여야 하는것은 아니고
사람체형에 따라 적정한 몸무게가 있는법인데 ,
3차항암기준 키 180에 몸무게 80kg이니 더 찌지 않도록 하고
굳이 입맛이 없으면 한두끼 안먹어도 되고 일부러 챙겨먹지 말라고 하시고 75키로 정도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
항암할때는 보통 잘 먹어도 살이 안찌는데 ,
항암이 끝나면 먹는데로 살이 잘 찐다고 하시면서 ,
항암끝나면 살빼기가 더 어렵다고 , 항암할때 살 빠지는데로 그냥 놔두라고 하셨어요 ;;;;;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희남편이 엄청 돼지 같은데 ;;
여기서 더 찌지 말고 5~10키로는 더 빼야 한다고 하니 저는 그게 더 걱정이네요 ㅠ ㅠ
팔뚝근육도 엉덩이나 허벅지 근육도 수술하고나서 엄청 빠졌거든요 ㅠ
남편은 교수님이 살빼라고 하시니 4차항암때는 살을 빼서 가겠다고 그랬는데 ,
견과류도 잘 챙겨먹고 그러다보니 1키로정도만 빼고 갔습니다 .
뭐 ... 이렇게 4차항암은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
항암 부작용 많으신분들도 계셔서
힘든 항암과정을 이겨내시느라 고생하시는분들 많으시지만 ,,
항암을 앞두고 계신 환우 및 보호자 분들께
제가 항암시작 전에 그랬던 것 처럼
너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계실까봐
부작용은 그때그때 나타나면 대응하시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번외로 ,,
그동안 남편한테 공주대접 받으면서 살았으니
이제는 남편을 왕자대접 해주며 살겠다고
아둥바둥 집을 치우고 재활용을 정리하고 무거운것도 번쩍번쩍 들다가
지난 월요일 제가 허리를 심하게 삐었어요 ㅠㅠ
그냥 삔정도가 아니라 진짜 허리가 부러질 것 같은 뻑 !! 소리와 함께 번개치는 듯 한 고통을 느끼고
혼자 집에 있는데 정말 119에 전화를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ㅠ
뻑! 하는 순간 ,
곧게 허리를 폈는데 ,
그상태 그대로 앉지도 못하고 허리를 숙이지도 못하고 눈동자만 굴러가는 상태로 어렵게 침대에 누워서 한시간을 넘도록 있었는데 , 정말 허리에 힘이 1도 안들어가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겠더라구요 .
병원을 가야겠는데 ,
남편한테 말하자니 걱정할까봐 말도 못하겠고
이런경험이 있었던 여동생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니
일단 한의원을 먼저가면 임시방편으로 걸을수는 있게 만들어주니
한의원을 먼저가서 침을 맞고 어느정도 걸을 수 있게되면 정형외과로 가라고 하더군요 .
일단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5분거리 한의원을
길거리 벽을 짚으며 10센티씩 찔끔찔끔 발을 떼어가며 도착했고
침을 맞고 부황도 했으나 여전히 아파서 좌절하고 ㅠ ㅠ
다음날 눈뜨자마자 정형외과로 무슨정신으로 간건지 겨우겨우 땀뻘뻘흘리며 가서
엑스레이찍고 허리에 주사를 8방 맞고 도수치료 까지 받고 왔어요 ㅠ
그랬더니 통증이 절반정도는 줄어서 이제서야 좀 살만해졌습니다 ㅠ
그래도 복대 없이는 무서워서 복대차고 생활중이예요 ㅠ
내일도 도수치료가 예약되어있습니다 ㅠ
그동안 재활용이며 각종 무거운 택배며 ,
너무 남편만 의지하며 공주처럼 살았나봐요 ㅠ
세달동안 주방에서 살다시피하고 고군분투했더니 허리가 맛이갔네요 ㅠ
수술과 항암 치료 과정을 겪어나가는 환우가 제일 힘들겠지만
보호자님들도 몸 관리 잘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