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위암 투병 중이신 아버지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같이 입원해있는 보호자(딸)입니다.
지방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무조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서 수술 받게 해 드리려고 서울로 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시경 받고 위암 진단 받아 오늘로 수술 날짜가 잡혔고요. 입원은 9/23(토)에 했는데 수술 전 위 세척을 긴 시간 받아야 했을 정도로 위 안에 끈적끈적한 찌꺼기들이 많았습니다. 저런 시커먼 찌꺼기들이 오랜 시간 아버지 뱃속에서 얼마나 괴롭게 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오늘 오전 7:30에 아버지 수술 들어가셨는데 1시간 만에 제 휴대전화로 02 전화가 와서는 수술실 앞 상담실로 급히 오라고 하더군요. 집도하신 교수님이 직접 말씀하시길, 열어보니 암이 위뿐만 아니라 췌장 일부,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복막 전체에 다 전이가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수술이 아무 의미가 없어서 진행하지 않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길 듣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종양 제거는 전혀 하지 못한 채 열었던 배를 다시 닫고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일단 회복하시는대로 항암을 받고 상태가 좋아지면 그 때 가서 수술을 고려해 보자고 하는데 어려운 상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바로 깨어나셨고 병실로 오셨는데, 아직 아버지께는 솔직히 말씀 못 드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눈물만 나는데 아버지 앞이라 꾹꾹 참고만 있습니다. 이 늦은 시간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다 자고 있는데 저만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네요.
정신차리고 마음 다잡아야지 하고 수없이 결심해 보는데도 조용해진 밤 늦은 시간이 되니 머리가 깨질 듯 아픕니다. 회복만 하면 집에 갈 수 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아버지를 보면 더 가슴이 찢어질 듯 괴롭고요.
질문 1. 아직 교수님께서 위암 몇 기인지는 말씀 안 해 주셨는데 내일 아침 회진 때 여쭤보면 알 수 있을까요? 원래는 개복하여 수술로 절제하면서 조직검사를 하기로 했는데, 수술을 못 하게 되어 조직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질문 2. 저희 아버지처럼 위는 물론 주변 장기 일부와 복막 전체에 암이 전이된 경우(수술을 못 할 정도로) 항암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을까요? 수술 날짜가 늦게 잡혀 6주를 기다리는 동안, 속이 불편하다고 하시며 음식을 거의 못 드셔서 체중이 9kg이나 빠지신 채로 수술 받으러 오셨습니다.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그 힘든 항암을 잘 견디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혹시 본인의 경우나 주변 분들의 경우를 보시며 알게 된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