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추석 다음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대제국
2023.10.04 18:09 | 조회 1.5k

어제 장례를 끝마치고

저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에 착잡하지만 글을 써봅니다.

폐암 증상이 좀처럼 어디로 갈지 예상할 수 없어서 내내 힘들었고

돌아가시기 2달전부터 급격하게 나빠지셨던 아버지.

무엇이 그렇게 아버지를 힘들게 했는지 지금도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곤궁한 가족 형편 때문에 아프기 전에도 늘 삶의 무게를 내려놓지 못하시는것 같아서 착잡했습니다.

처음 폐암 판정받은것은 2월초쯤이였습니다.

판정 받기 2주전에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2차병원에서 MRI를 찍었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통증은 계속됬고 설날에는 다른곳도 못갈정도로 아파 하셨기 때문에 집에서 그냥 쉬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예전에 받은 척추 수술이 잘못됬다고 생각하셔서 잔뜩 상기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동네 인근 대학병원에 가시길 권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폐암을 발견했습니다.

4기였기 때문에 완화치료유지에 방점을 찍고

더 아프시지만 말고 일상생활 잘 하시길 빌었습니다.

저의 고집스런 성격과 퉁명한 기분을 항상 마주하면 비슷한 성격이셨던 아버지도 상기된 모습으로

격한 반응을 자주 보이셔서 답답함은 더해가고

시간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급격하게 악화된 시기는

폐렴때문이였습니다.

통증이야 늘 있어왔고 어느 순간에 폐렴이 생겼는데 흡인성 폐렴이였습니다.

처음에는 항생제 치료가 통했는데

마지막이 되니깐 물조차 먹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열흘전에는 관리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날이 지나고 나서는 고압산소치료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보호해야 하는 짓궃은 상황속에서 괴로운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였고

언제까지 내가 견딜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반복됬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워하시다가 마지막 하루 이틀사이에 잠만 주무시다가 떠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폐렴 예방 주사도 맞지 않으셨고

폐암 판정받기 10달전부터 코로나 이후로 기침이 심하셨는데

검사조차 받길 거부하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들 아버지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 있나 싶습니다.

저세상에서 부디 편안히 쉬시길.

그리고 부디 모든 짐을 내려놓고 안식을 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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