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암진단 작년 2022년 10월13일 간암2기선고.
그리고 올해 5월 뼈전이. 뼈전이 되는 순간부터 갑자기 걸을 수 없게 된 아빠
수술 후에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아빠만 보면서 나는 매일매일 울었어
아빠는 괜찮다고, 자기가 병마랑 싸워서 이겨보겠다고 나한테 걱정하지말라고했는데
우리아빠는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갑자기 못걷게된 다리를 보면서 나도 이렇게 아픈데 아빠는 얼마나 힘들었어?
대장균이 양성이 나오는바람에 격리까지되서 재활까지 못해진 아빠는
병실이 너무답답하다며 집에 가고싶다며 나한테 늘 얘기했어
그래서 우리 지팡이집고라도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게되면 집에가자고
우리 이사한 새 집에 꼭 가자고 아빠랑 나랑 몇 번이나 얘기했었는데..
4달만에 매일 받는 마사지 덕분으로 발가락이 조금 움직인다고
애기처럼 내 앞에서 처음으로 울었던 아빠
자기는 괜찮다고 걱정하지말라고 억지로 웃어보이는 그 모습 너머로 아빠는 무슨 생각을했을까.
혼자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처음으로 발가락이 움직인다고 애기처럼 울던 아빠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져서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하늘에게 감사했어 진짜 우리한테도 드디어 하늘이 기적을 일으켜주나보다.
제발 걷을수있게만해주세요. 걸을수있게만해주세요 아빠가 우리집가서 쉴수있게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먹을수있게 완치가 안되도좋으니까 우리아빠랑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추석연휴 6일동안 하루도 안거르고 아빠 면회를 갔어
우리아빠 병실에서 혼자 답답하고 힘들텐데. 나라도 가야지 나라도 가서 아빠 말동무를 해줘야지
아빠 혼자라고 느껴지지 않게 해줘야지. 우리아빠는 나밖에 없으니까..
매일매일 요양병원 면회시간 2시간을 꽉꽉채우고 아빠옆에서 쉴새없이 나는 쫑알거렸어
많은사람들이 나한테 뭐 그렇게까지 힘들게 매일매일 가냐고 니가 병나겠다고 했지만,
너무 간절해서 내가 너무 간절해서 아빠가 좀 더 기운차리고 덜 힘들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모든 날을 거의 면회를 갔어. 제발 하늘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내가 항상 갈때마다 과일, 도너츠, 핫도그.. 아빠가 평소에 좋아하던걸 매일매일 사서가니까
아빠는 그 와중에도 날 걱정했어
아빠때문에 돈 많이 써서 어떡해. 인아 돈 없지 않아? 아빠가 돈 줄까?
아빠는 아프고 나서 나한테 통장과 비밀번호를 알려줬었어
아빠 잔고를 내가 뻔히 아는데 내가 돈을 어떻게 받아..
잔고에 남아있는돈 단돈 50만원. 우리아빠 전 재산.
그 돈으로 아끼고 아껴서 요양병원에서 아빠 사먹고싶을거 있을때, 나 옆에 없을때 사먹어야되는데..
난 돈 받기 싫었는데, 아빠는 아빠 마음이 안좋다면서 그 아빠 전재산을 나한테 보내버렸어
아빠가 병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빠는 나한테 사실 하나를 말해줬어
아빠가 사실 전이되면서도 병원에 안갔던 이유.
아빠는 응급실에 실려가는 그 전날까지도 일을 나갔지.
근데 바보같이 근무한 3개월치 월급을 못받았다고.
그 아픈 몸을 이끌고 우리한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그렇게 힘들게 매일매일 새벽에 출근했는데
일한 3개월치 월급을 못받은거야.. 아빠가 못받은 돈 천만원..
아빠는 이렇게 병원에서 오래 있을지 몰랐다면서, 나한테 서류를 넘겨줬어
근로복지공단에가서 신청을하면 얼마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나한테 모든걸 넘겨줬지
그대로 근로복지공단에가서 급여를 신청했어
근데 천만원중 근로복지공단에서는 70프로만 지원을해주고 30프로는 못받는다네..
그래도 우리는 근로복지공단에서 700만원을 지원받았어.
그리고나서 우리는 밀린 카드값 300만원을 냈지 그리고 내 계좌로 들어온 100만원...
아빠한테 이게 뭐냐니까 아빠는 나한테 그랬어
살아 생전 우리 딸한테 해준거 하나도 없는데 아빠가 금목걸이 하나 해주고싶다면서
아빠가 나한테 남겨주고싶으니까 그 100만원으로 꼭 금목걸이를 했으면 좋겠다고했어
아빠가 그렇게 아프면서까지 마지막으로 번 돈인데 나는 차마 쓸 수 가 없었어
그래서 아빠한테 내가 그냥 가지고 있을께 하면서 내 통장에 그대로 남겨뒀지
근데 거짓말처럼 기다렸다는듯이 겨우겨우 정신차리고 있었던거처럼
급여가 입금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아빠는 섬망이 찾아왔어
진짜 거짓말처럼 하루만에 아빠는 내 카톡을 보지못했어 내 전화도 받지를 못했고
겨우 병원을 통해 연결해서 통화한 아빠는 3일전에 나랑 봤던 모습이랑 딴판이였어
자꾸 딴소리를하더라, 핸드폰이 고장났어 핸드폰이 안되, 이상해 간병인이 나한테 자꾸 오줌을줘
물통에 오줌을 타서 준다니까?..
그런 아빠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고삐뿔린사람처럼 그대로 엉엉앉아서 울어버렸어
몸이 아무리 아파도 나랑 대화를 며칠전까지 잘하던 우리아빠였는데 완전 딴사람이된거야.
그 어떤모습보다 대화가 안되는 아빠를 보면서 모든게 무너졌어 멘탈도 몸도 내가 다 무너졌어
내가 무너지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빠 그런모습을 보면서 견딜수가없었어
그리고 그 다음날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어 아빠가 낙상한거같다고
그대로 일하다가 엉엉울면서 아빠한테 달려갔어 아빠를 데리고 응급실을 향했지
늘 나를 보며 항상 하던 아빠의 첫마디 "어떻게 왔어?"
내가 매일 일하다가도 아빠는 항암치료, 검사하러가는날. 갑자기 면회가 필요한날
일하다가 뿅 하고 나타나는 나를보면서 "어떻게 왔어? 언제왔어?" 라는 말을 종종했었는데
응급실 가던 그 날 첫마디도 "어떻게 왔어?" 였어
울음을 삼키면서 얘기했지 "아빠 보고싶어서 왔지 아빠랑 병원가려구~ 아빠 우리 검사하러가야되 언능가자"
구급차에 타서 아빠 손을 꼭 잡았어 대학병원에 가는 내내 아빠랑 나는 손을 놓지 않았지
정말 웃겻던게 대화도 안되고 섬망이 심하게 온 아빠인데도 아빠는 내 손을 놓지 않더라
응급실에 가서 유일하게 아빠가 대답하는 대답
아버님 이름이 뭐에요? "땡땡땡" 아버님 이 분이 누구에요? " 내 딸 ! "
응급실에서 각 종 검사를 받으면서 흘렀던 시간 6시간.
나는 아빠가 힘들까봐 너무 걱정이 됐어 아빠랑 계속 얘기하고싶었는데 대화가 안됐어
계속 아빠한테 말을거는데 딴소리하고 대답을 잘 못하는 아빠 모습에 그만 아빠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버렸어
그러던 나를 빤히 보면서 아빠가 나한테 하던말
"왜그래? 무슨일있어? 누가그랬어?" 그 말을 듣고 진짜 계속 펑펑 울었어
응급실 간호사 한 분이 내가 너무우니까 보호자분 잠깐 나가서 바람쐬고 오시라고 하더라
그대로 나가서 한참을 밖에서 울고 들어왔어
그런 나를 보면서 아빠가 하던 말 " 왜 나 많이 안좋대? " 혹시라도 아빠가 겁먹었을까봐
아니야 아빠 그런거 아니야 아빠가 아프니까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하고
다시 아빠 손을 꼭 잡았어 그리고 아빠는 그대로 입원을 했어
수치도 너무안좋고, 여러가지 수액도 맞아야하고 입원해서 경과를 봐야할꺼같다고
아빠는 보호자 상주하는 병실에 들어가야했어.
어쩔 수 없이 개인간병인을 겨우 구하고 아빠를 입원시켰지.
다른건 다 되도 아빠는 기저귀만큼은 나한테 가는걸 원하지 않았으니까
그 와중에도 나한테 창피해했었으니까 나도 아빠가 싫어하는걸 하고싶지 않았어
검사결과는 간질, 섬망이왔던 이유, 간질 치료만 하면되는줄알았어
주치의 선생님이 지금 항암보다 간질이 먼저라고 간질치료를 해야된다고..
그래서 아빠를 그대로 병원에 입원시키고 마지막으로 아빠한테 했떤말
"아빠~ 우리 입원해서 치료받아야된대, 근데 거기 나는 못들어가 면회도안된대. 그니까 조금만 여기서 참고
치료받고있어 응? 나 이제 갈께? 할수있지 우리아빠?"
"...응!" 하고 그대로 돌아왔는데 그게 벌써 10월이다 아빠..
그렇게 며칠있다가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가왔어. 전화도 못거는 우리아빤데 이게뭐지? 하고 받았는데
간병인여사님이 아빠가 급하게 나한테 전화해달라고 했다고 할말있다고했대서 전화를 거셨다는거야
아빠는 통화로 엄청 다급한 목소리로 나한테 얘기했어
"SoS SoS 급해 급해 어... 어 그니까 어 어 내 통장 농협 땡땡땡에 땡땡땡 어..어..그리고 땡떙땡 그다음뭐지 어어 비밀번호는 땡땡땡"
아빠 왜그래 무슨일이야 천천히 얘기해 나 여기있어
그러더니 아빠는 뭐에 쫓기는사람처럼 통장계좌번호랑 비밀번호를 계속 반복해서 불렀어
아빠 통장에는 남은 300만원이 들어있었거든..
그러더니 나한테 마지막으로 했떤말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있잖아 나 금방죽을꺼같애...나..금방죽을꺼같애
그 말에 넋이 나가버린나는 오열을했고 아빠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어
병동에 전화해서 알아봤지만, 나한테 전화한 내용과 사실을 기억도 못하는 우리아빠
간호사선생님은 걱정하지말라고 그러실수있다고 나를 다독였어
그리고 바로 다음날 온 전화한통.
발작을 2차례 시작하고 의식을 잃어버린아빠.
그렇게 지나가버린 3주..
가능한 면회는 1주일에 1번 단 5분.
갈때마다 급격하게 더 나빠지는 아빠를 보면서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어
엉덩이는 다 헤져서 무슨 아스팔트에 다 갈린거마냥 3/2의는 다 피범벅이였고
간때문에 신장까지 망가진 아빠는 온몸이 퉁퉁부어서 차마 볼 수 없을정도로 몸이 부어있었어
피부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온몸이 피멍든거처럼 두피까지 다 검붉은 피멍이 있고.
이뇨제를 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투석기까지 돌아가고있는 상태인데도
아빠는 하루하루 다르게 더 나빠지고있었어
아빠 있잖아 아빠를 기다리면서 말이야 나는 아빠가 꼭 일어나기만을 바랬거든..
아빠가 그래도 한 번은 정신을 차려서 나랑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빌었거든..
근데 점점 아빠 모습을 볼 수록 다른생각을 하게되
그냥 아빠가 안일어나는게 나을수도 있겠다...
지금 일어나면 아빠가 너무 아플꺼같아 온 몸이 정말 표현을 못할정도로 아빠가 너무 아파보여서
일어나면 아빠가 너무 고통스러울까봐 그게 너무 마음아파서 차라리 안일어나는게 좋을수도있겠다
아빠가 깨어나기를 바라는건 내 욕심일 수도있겠다.
아빠 나 아빠 기다리는동안 아빠 깨어나면 금목걸이 한거 보여주려고
일부러 아빠가 준 100만원으로 금목걸이도 맞췄어
아빠 일어나면 보여주려고. 이거 아빠가 해준거라고 아빠 인아한테 아무것도 안해준거 아니라고
나 태어나게 해줘서 나 키워줘서 내 아빠라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꼭 말하고 싶었는데
아빠는 언제 일어나..?
아빠 오늘 병원에서 보호자 내일 면담들어오라고 전화왔어
사실 이 투석기 돌리는것도 연명치료에 해당된다면서, 사실상 이게 효과가 있든 없든
아빠가 못 깨어날 수도 있다면서 내일 주치의 면담하래
그리고 어제 기저귀 사들고 중환자실갔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보호자분들이 상의해서
연명치료 할지 안할지 얘기하시고, 치료를 중단하고 그냥 병실에서 환자분 보는 방법도 있다고 나한테 몰래 일러줬어
아빠.. 아빠죽어?.. 아빠 진짜 나 한번도 안보고가?..
아빠 나 너무힘들어 하루하루 아빠 생각때문에 아무것도못하겠어
내가 무너지면 안되는거 아는데 아빠 생각에 도통 아무것도 못하겠어
아빠가 일어났으면 좋겠어 나랑 대화했으면 좋겠어
아빠는 지금어때 고통스러워? 아빠 치료하기싫어? 그냥 내가 놔줬으면 좋겠어?
나 어떻게 해야할지 잘모르겠어 아빠 내가 놔줘야하는걸까? 나 내일 가는게 너무너무 무섭다 아빠
내가 이렇게 무서운데 우리아빠는 지금 얼마나 무서울까
아빠한테 아빠 절대 무능한아빠 아니라고, 나한테 정말 소중하고 사랑하는 아빠였다고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낳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싶은데 아빠 조금만 힘내보면안되?
아빠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