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바삐 떠나고 난뒤 남동생 휴대폰에 있는 연락처 20여군데만 부고 문자를 날렸어요.
다른 사람들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릴적 친구들 제외하고는 다 모르는 이름뿐이라 어디서 어디까지 연락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출근 시작하는 시간 괜히 실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어요.
맨 처음 외삼촌을 시작으로 삼촌들이 오셨고 손님 없어도 내 마음에 장례까지 치뤄주고 싶어 장례식 한건데 화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기에 좀 놀랐습니다.
어떻게들 알고 이러지 했는데 남동생 친구들이 자체 연락을 서로 돌렸더라구요.
사실 연락 드리지 못한 분들도 많아요.
단체 문자로 모두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어요.
마지막 깡으로 상주노릇을 한 탓도 있었고 7월부터 보호자로 집에 가지 못하고 병원서 함께 생활했더니 모든 긴장들이 풀려서 아프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된거 조용히 치뤄주고 싶었어요.
근데 남동생이 참 잘 살다 갔나 봐요.
5분 마지막 모습 볼려고 3,4시간 달려왔다는 분들이 많아 많이 놀랐습니다.
남동생 친구들이 절하다 너무 울어서 같이 울기도 했구요.
서로 관 들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고,
가는 길 남겨진 내 걱정에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하라는 동생 친구들이 든든 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조문을 오셔서 놀랐습니다.
제 손잡아주시고 힘내시라는 수간호사님, 교수님,사회복지사 선생님 모두 오셔서 남동생 가는 길 애도해주셨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일면식도 없지만 함께 아파해주시고 애도해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동생 묻어주러 선산에 갑니다.
이 일까지가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기에 감기몸살 약 먹으며 몇일 잠만 잤어요.
아직도 몸이 제대로 돌아오지 못했으나 한분한분 진심으로 애도해주신 분들이 계시기에 힘내서 다녀올려구요.
너는 잘 도착했니?
그곳은 아프지 않고 괜찮아?
마지막까지 내가 걱정 됐지?
그래서 니 친구들한테 나 맡겨두고 간거지?
니가 좋아하는 계절에 가서 참 다행이야.
스노보드 좋아하던 내동생
한동안 일에 치여 못타러 다녔잖아.
눈 오는 계절 됐으니 이제 아프지 말고 스노보드 타면서 재밌게 놀고 있어.
소주 한잔 하고 싶으면 하고,
세계일주 하면서 꽃구경 하고 좋은 구경하면서 아픔 없는곳에서 말야.
고마워. 내 동생으로 살아줘서..
여태 아픈건 내 몫이였기에 니가 먼저 이렇게 가버릴지 몰랐어.
나 너한테 부끄럽지 않게 니 몫까지 열심히 살다 갈께.
나도 너처럼 잘살다 갈께.
우리 그때 만나.
굿바이 내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