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 4기 1년간 투병기

이방인l위본
2023.11.24 15:45 | 조회 7.1k

위암은 형태가 있는 고형암으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게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보통 위암 1기~3기까지는 수술적 치료를 주로 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이미 전신으로 번져 있을 때에는 종양을 제거해도 다시 재발 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며 이를 원격전이라고 하고 병기상 위암 4기로 구분한다.

위암 4기는 현재는 수술적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실익이 없기 때문에 약물로 종양을 약화시켜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고식적 항암 치료를 진행하며 5년 내 살아 남을 확율은 20% 수준이라고 한다.

항암치료는 종양과 성질이 유사한 상피세포나, 골수 등의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하는 방식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체력과 면역력은 떨어지고 약에 내성이 생기면서 대체할 치료 방법도 없다 보니 대부분 예후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나 역시 52살되는 2022년 12월에 최초 암을 발견했지만 수술하기엔 너무 늦었고 2023년 봄에 간 전이가 발견되면서 현재는 기약 없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항암치료는 2주에 한번씩 2시간 가량 정맥주사를 맞고 두달에 한번 씨티를 찍어 모니터하는데 다행히 현재 이리노테칸이라는 약이 효과가 있어 전이된 간의 종양 크기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고 다른 전이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한마디로 전술적으로 승리하고 있지만 전략전으론 별 의미가 없는 고착 상태다.

앞으로 베스트는 항암으로 수술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결국 종양을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이건 생존율 20%에 들어가는 운이 따라야 한다.

나에게 그런 행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매일 30분이상 걷고 혈액순환에 좋은 요가와 근력 유지를 위한 푸쉬업 운동을 꾸준히 하며 불안한 마음을 추스릴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도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80%가 5년 내 사망한다는데 이러고 있는게 맞는지 의문이다. 남은 시간 놀면서 실컷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와 함께 일을 계속하는게 암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우선은 하루하루 전쟁같은 삶이지만 추가적인 전이가 있기 전까지 지금처럼 생활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좀 더 숙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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