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3월 진단과 수술 항암순서대로
표적항암 표준항암 다시 표적항암 중인
난소암 4기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의사쌤이 말한 3기 환우입니다.
수술은 잘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암을 다 제거할 수 없었으며 치료를 잘 받으시면 2년에서 5년 생존을 생각하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치료를 잘 받고 있으니 암이 어서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진실을 모르고 계심)
남편은 난 네가 완치된다고 본다 난 그렇게만 생각할꺼다 얘기하며 날 위한 그 무엇도 하지 않습니다(자기자신을 잘 챙기는걸 날 위한거라 착각하는 남의 편ㅡ그런것만도 다행일까요?)
그와 함께한 나날이 항상 외로웠단 생각이 더 깊어집니다.
저는 항상 외롭고 우울했는데 성격상 외로울 틈도 우울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외로우면 무언가하고 우울하면 무언가하고 모든 것을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고 부업을 하며 외로움과 우울함을
이겨냈는데 묵묵히 참는 건 버리지 못 해 맘속에 화병이 생기고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다 진짜 죽을 병에 걸렸는데 사실 이런 아픔을 격는 죽음을 원하건 아니었어요.
인생 내 맘대로 되는 건 하나 없단 교훈을 아주 크게 배웁니다.
버리지 못 하는 이 성격에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남의 편과 아이들 케어하고 살림하며
또 외롭고 우울함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살고 있어요.
오늘도 막내 딸 등교 시키고 차로 15분이상 나온게 아까워
학교 바로 앞에 둘레길을 한 시간씩 걷고 왔어요.
오늘 하늘이 참 예뻤어요.
저는 원래 엄청 괜찮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엄청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과 25년을 살다보니 맘도 몸도 많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항상 기운내고 애뜻해지려 노력합니다.
바보같이~
다른이에게 나쁜 사람이 아닌데 가슴시릴 정도로
나에게 나쁜 사람인거는 제 잘못일까요?
누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만나는 첫 날부터 내가 나에게 나쁜 사람으로 길들였다고요.
전 그게 사랑이라 믿었는데 아니었나봐요.
제가 그냥 산책길 사진 한 장 올리려고 했는데
맘 속에 있는 말을 이렇게나 늘어놓았네요.
남의 편도 여기 가입시켰지만 사실 잘 보지도 않으니 아마
제 글을 읽지 못 할꺼에요.(닉네임도 모름)
저는 이제 김장을 할꺼에요.
작년에는 작년김장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올해도 내 손으로 우리 가족 김장을 하니 내년도 내후년도
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 싶네요.
작은 물혹?땜에 병원 갔다가 이대로 병원을 나가 살던대로 살면 내일 죽어도 이상할게 없다는 몸 상태에서 항암으로 연명하고 있는 이 삶도 감사하니 더 더 더 움직일수 있게 생각할 수 있게 버티게 해 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