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는,
너무 순진하던가 너무 거짓말쟁이가 아닌 이상
누구나 한 번쯤 환자를 앞에 두고
자기 환자의 죽음을 생각해 보셨을 거예요.
어쩌면 두세 번… 아니면 그보다 휠씬 많이…
그래요… 정말 힘들고 지독하게 말입니다.
하지만…
죽음이 뇌로 생각되든,
아니면 가슴으로 후려치든,
내 환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곤
그것을 떠올리거나 하물며 말하진 못하실 거예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의,
너무나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니까요.
그런데…
동행에서는 가끔 그런 일을 대낮의 폭탄처럼 겪습니다.
자신의 환자에게 하는 말은 결코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의 환자들이 많이 있는 공간에서
이러면 몇 년안에 죽는다는데요…
곧 죽을 거 같아요… 하는 글들을,
너무나 쉽게 내뱉는 분들을 봅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혹시 저 보호자는 싸이코패스라서
자신의 환자 얼굴을 쳐다 보면서도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소름이 확 끼칩니다.
왜냐면 그들은 너무나 쉽고 아무렇지도 않게,
온라인 공간에서 여러 환자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죽음의 삿대질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누구나 다 인생의 끝은 있습니다…
형태와 시기가 어떻든 덮어놓고 피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끝을, 시도 때도 없이,
경솔하게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직 살아있어요ㅠㅠ.
심지어 어떤 분은 자신의 환자가
행여나 의사에게 안좋은 소리 들을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다른 게시글에는 많은 환자들이 보든 말든
어디서 들은 죽음의 풍월을 읊으시더군요.
누구 한 명의 얘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뭔가 얘기할 때는,
내 환자가 여기 없더라도,
모두가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조심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