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질병의 고통에는 경중이 없다.

화이트l위본
2023.12.05 21:23 | 조회 1.9k

남의 염병이 내 고뿔보다 못 하다는 속담처럼 아파서 좋은 곳은 하나도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슬슬 몸의 기능이 예전과 다르게 떨어지면서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병이 생겨난다.

동행의 아만자들은 병 중에서도 임팩트가 큰 암이라는 병을 앓거나 앓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에는 크고 작은 질병이 있고 그 고통은 결코 경중을 따질 수 없다.

어제 <명의>에서 비만을 다루었는데 위를 부분 절제하는 비만대사수술을 최후의 치료방법으로 소개했다. 비만도 엄연한 질병이며 위암에 걸리기 전의 나 자신도 과체중이었기에 체중을 조절하고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출연한 의사도 식이요법을 하느냐는 질문에 성인이 되면 누구든 평생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운동도 꾸준히 병행한다는 말에 적잖이 위로가 됐다.

암 재발을 예방하고 당뇨에 걸리지 않기 위해 건강식을 시작하긴 했지만 언젠가는 당 수치가 좋아져 식이를 좀 느슨하게 하려는 목표로 빡센 관리를 한 지 일 년반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당뇨 전단계로 수치는 오락가락할 뿐,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이고 평생 탄수화물은 내려놓고 운동은 한결같이 유지해야 한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아버지처럼 당뇨로 치아와 눈을 잃게 될까봐 극도로 위축되어 오직 혈당 하나만 생각하며 지낸 나날이었는데 이젠 강박을 접고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음식 앞에서 절제하며 식후마다 운동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나란 사람은 나약하고 미련하여 탄수화물을 줄이고 근력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간단한 처방을 실천하기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하는 수 없이 좋아하던 고구마도 참고, 하기 싫은 근력 운동을 결심하게 되었다.

위가 없으면 적게 먹으니 대사 질환은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마른 당뇨가 더 치료하기 어렵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심정은 경중이 없다.

콩물과 과일 채소식 아침 식단

(이제 고구마는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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