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발성 간전이 대장암 4기 수술 후 2년 기념 정기검사를 마치고

예준이모l대본
2023.12.08 16:32 | 조회 1.1k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비우기가 참 고역입니다.

물마시기가 얼마나 고역인지. 물을 먹어야 장 비우기가 원활한데 갈수록 힘이 듭니다.

6일 11시 1차로 먹고 11시 45분부터 시작입니다. 원래 병원에선 7시에 먹으라고 적어주었는데 일이 10시 45분에 끝나 어쩔수 없이 11시 부랴부랴 먹었습니다.

새벽1시30분 어느정도 잠잠해졌습니다.

침대에 누워 심란한 마음과 지친 마음을 달래 봅니다. 6시에 일어나 두번째 장비우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야합니다.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 보니 7시 에궁 핸폰 알람이 한시간 동안 울고 있었네요.

다시 시작한 두번 째 장비우기를 하면서 성시경 먹을텐데 유투브를 틀어놓고 먹방을 봅니다.

원래 술을 먹지 못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아예 먹으면 안되는 사람이 되어서인지, 성시경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얼마나 시원하게 생맥을 마시던지... 그 모습을 보면서 또 물을 먹어봅니다.

8시 좀 넘으니 장비우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너무 힘이 없는데 병원에서 적어 준 3차 장비우기 시간은 9시네요.

허 난감합니다.

까무룩 잠이 들었나 봅니다. 시계을 보니 11시네요. 급히 3차 장비우기 돌입합니다. 약도 물도 들어가길 거부합니다.

교수님과 같이 내 장을 들여다 봐야하는데 장내부에 노란 것이 보이면 민망합니다.

다시 마시기 시도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합니다. 억지로 먹다 보면 토할 수 있습니다.

심호흡하면서 다시 마십니다. 더이상은 안들어 갑니다. 따뜻한 물을 마셔봅니다. 조금은 더 들어갑니다.

이에 다시 장비우기에 돌입합니다. 색을 보니 건더기 없는 오줌색이 나옵니다,

고지가 다가오는가 봅니다.

들락날락 화장실에 다니니 식은 땀이 쭉 남니다.

목이 마르나 물은 안들어갑니다. 성시경이 아주 맛나게 생맥을 마십니다. 침이 꿀떡 넘어갑니다.

감자튀김을 맛나게 먹습니다. 누가 감자를 기름에 튀겼냐고 성시경이 묻습니다.

너무나도 먹고 싶습니다.

병원에서 전화 옵니다.

오늘 2시 20분 오시는 거 맞냐고. 확인전화가 옵니다.

평상시 같으면 1시반이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지만 오늘은 대장내시경이라 혹시 가는 길에 화장실에 가야할 상황이 발생할 까봐 최대한 늦게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다시 병원에서 전화옵니다. 도착 예정 시간을 물어옵니다.

2시 10분 도착 예정이라고 말하고 부지런히 병원에 갑니다. 체력이 방전 되어 가는 길이 정말 힘듭니다.

다행이 날이 따뜻합니다. 비록 걸으면서 식은 땀이 쭉쭉 나지만.

2시 11분 병원에 도착. 수납하고 내시경센터로 갑니다.

혈압 측정하고 동의서 싸인. 환복하니 교수님께서 다른 환자 시술하시고 나오십니다.

간호사들이 시술 환자 한 분 더 있다도 가시는 교수임 붙잡습니다.

저를 보시는 교수님... 아' 오셔습니까? 수술 후 첫 번째 내시경이지요??

아닙니다. 두번 째입니다.

제 교수님은 수면 내시경 못하게 하십니다.

비수면으로 저도 장 내부를 화면으로 보게 하십니다.

작년에는 너무 아파 정신이 없었습니다.

금년에 약간의 요령이 생겼습니다.

기구가 밀고 들어올 순간 숨을 들이마십니다. 또 들어옵니다. 숨을 내쉽니다. 복식호흡 하면서 숨 쉬기에 집중합니다.

마치 스쿼트 할 때 숨 쉬고 내쉬고 하는 것처럼.

이러면 조금이라도 덜 아플까봐.

역시나 깊이 들어오니 뱃속을 후벼파는 것 같습니다.

스태프 간호사가 제 배을 이곳 저곳 눌러 가면서 기구가 잘 들어가게 합니다. 교수님 보기에 맘에 들지 않나 봅니다.

교수님까지 제 배를 마구 누루면서 기구를 집어 넣습니다.

작년엔 15분에 마친 시술이 이번에 25분이 넘어갑니다.

화면에 제 장 내부가 보기고 그 화면에 타이머도 있어서 시간 경과가 아주 잘 보입니다.

이젠 숨쉬기를 잊어버릴 정도의 아픔이 강타합니다. 아프면 말하라고 하지만 결국 참아야 한다는 것이고 숨 쉬는 것도 잊을 아픔에도 전 빕니다. 용종도 없어라 아무 이상 없어라

이윽고 교수님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십니다.

끝났습니다.

설명들고 가랍니다.

간호사가 옵니다. 환복하고 화장실에서 가스 방출 하라고 합니다

탈의실 내부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입한 가스가 나옵니다.

아주 요란한 소리네요.

다리가 후들거려 걷지 못하고 대기합니다. 간호사가 와서 설명합니다. 30분이후 밥 먹으라고 ...

보호자로 동행한 동생이 묻습니다. 결과 어떤가요?

간호사가 그럽니다. '문제 없으니까 외래일자가 3개월후 아니겠어요? 문제 있었으면 바로 말씀하시고 외래일 조정하셨을 겁니다'

작년에 바로 장이 깨끗하다고 말해 주었는데 올해는 괜찮은 것 같다니까. 약간 찜찜한 느낌이 찾아옵니다.

동생이 말합니다.

문제가 있었으면 바로 용종 시술 얘기가 있었을 것인데 그런 말도 없지 않았냐고.

그래.. 아직은 아무일 도 없는 것이다.

안도하면서 집으로 옵니다.

온수매트 켜고 잠자리에 듭니다. 방귀대장 뿡뿡이 되어 가면서.

아직은 잘 하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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