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 37.5 cm 잘라낸 걸 이제서야.. (feat)뒤늦게 읽어본 조직검사결과지..

지금여기l난관본
2023.12.09 13:05 | 조회 1.4k

평소 궁금한건 못 참는 성격이지만

그동안 큰수술하고 기력도 없고 바쁘기도 해서 조직검사 결과지를 해석해 보진 않았었거요.

올 2월에 8시간 수술을 하고 입원했을때

병동쌤에게 정확히 어디 절제한거냐 여쭈니

자궁 난소 난관 대망 대장(혹으로 인한 유착) 맹장 제거하고 대동맥림프, 방광표면 혹도 제거, 횡격막 지졌다셨고 얼핏 보니 간 표면 문맥에 붙은 혹도 제거한 것같아요.

그럼 병기가 어찌되냐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시더니 3B 라셔서 그런줄 믿고 여태 있었답니다. 진단서엔 저위전방절제술 시행했다는 말도 써 있구요..

교수님 3개월에 한 번 볼때마다 "다 좋구요~ "

이렇게만 말씀하시고 장기 떼어낸 부분에 살짝 물이 고였는데 배약할 정도는 아니고 혹시라도 열이 나면 응급실 오라셨고 다행히 아직 열 난 적은 없었구요.

처음 암 소견 듣고 입원검사했을땐 CA125수치도 1890으로 높고 대장내시경 scope가 올라가다 유착때문에 빨리 수술을 서둘러야 한대서 서둘러 수술했고..

표준항암 마치고 제줄라 두 알에서 한 알로 줄인 이후로 CA125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11월 말에 급상승했고(14.7->31.5) 피곤하기도 해서

근처에 암 관리해주시는 유명 병원에 고압산소치료나 고주파치료라도 받을까 해서 방문을 위해 그간 의무기록지 떼어보고 서류 정리하다가..

번역기를 돌려봤더랬죠.

세상에.. 수술때 대장을 37.5cm나 잘라냈고 10센티에 걸친 파종도 있었네요.

그리고 stage 3C라고 써 있더라구요.. 림프도 6개 전이.

새삼 제 몸에게 미안해 지네요. ㅜ.ㅜ

며칠전 방문했던 그 병원 원장선생님도 제 결과지 읽으시다가 8cm물주머니도 있고 복벽이 두꺼운건 수술때문인지 자세히 설명 안 되어있다셔서 (그 원장샘 덕분에 CT결과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걸 알았네요)

일단 그 원장님은 그런 보조치료 효과 없을거라며

종양표지자 상승이 안 좋은 싸인일 수도 있으니

다음주쯤 다시 피검사 해보고 살펴보자 하시더라구요..

그동안 했던대로 그냥 본원에서 해 주시는 간단한 멘트만 의존하고 맘 놓고 살았던게 정신건강에 좋은건지.. (남편은 처음부터 결과지같은거 보지 말자고 교수님 한 분이 하라는대로만 하자는..)

근데 저는 이곳저곳 정보 찾아보고 미리미리 대비하는걸 선호하거든요..

적당히 맘 편히 지내야 치료도 잘 될텐데 제가 넘 예민한 걸까요^^?

제 몸은 제가 챙겨야 하니 뭐.. 동행에서 얻는 정보도 충분하고 감사하답니다.

워낙 재발이 잘 되는 암이고

병동에서 비슷한 시기에 항암하며 친해진 언니들 모두 최근에 빨리도 재발되셔서 같이 맘이 안 좋기도 하고..ㅜ.ㅜ

검사결과지 보니 순간 허걱해서

몸관리를 더 정성을 다해야겠다고

다시한 번 맘을 먹으며 주절거려봤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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