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가 가을소풍 가신지 1년도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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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민경
2023.12.13 21:49 | 조회 1k

2020년에 처음 이 곳을 가입했는데

어느덧 2024년을 바라보고 있네요.

저와 늘 함께였던 엄마는 난소암으로 작년 가을에

가을 소풍을 떠나셨어요.

그동안 이 카페를 들어올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이 카페에서 엄마의 증상을 물어보고 고민했던 때가

더 행복했었던 것 같고, 그때는 내 곁에 엄마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으니 카페 글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마지막에 암센터 박상윤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요양병원으로 가신지 2달도 안되서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에 호스피스에 입원하시자 마자

저도 못알아보고 말씀도 못하시더라고요...

아직도 엄마가 떠난 날

병원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울던 제가 생각이 나요.

마지막 가는 길에 꼭 제가 옆에 있고 싶었는데

제가 없을때 가셨네요...

장례식은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치뤘는데

발인하고 화장터에서는 울기만 했던거 같아요.

엄마 마지막으로 화장터 들어가는 것도 아직도 생생해요.

암센터에 남아있는 예치금이 있었는지

찾아가라고 계속 연락도 오고

진료 볼 때라고 예약이 있다고 연락도 오고 할 때는

정말 가슴이 무너져 내려요.

얼마 전에 엄마 카톡이 알수없음 으로 뜨더라고요.

그동안 엄마 생각 날 때,

너무 보고싶어서 못참을 것 같을때 카톡을 보냈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하네요.

오늘 제가 처음으로 감을 깎아봤어요.

근데 어떻게 깎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울퉁불퉁 제 멋대로 깎인 감을 보니

이제 나는 이런거 가르쳐줄 엄마가 없다는게 실감이 나서

또 한참을 울었네요.

잘 지내다가 문뜩 엄마가 없다는게 느껴질땐

주저앉아 울고만 싶어져요...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산다는건

이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

지금 이 순간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실

동행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야겠어요.

후회하지 않게

내 자신에게, 그리고 부모님에게, 형제에게

잘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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