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꼬막유감

야아츠lYaatsl위본
2023.12.15 19:13 | 조회 1.7k

10년 넘게, 꼬막이라는 식재료는 나에게 존재감이 없던 녀석들이었다.

잠이 안와 유튜브에서 스낵 컨텐츠들 돌려보다가 누군가 꼬막을 너무 맛있게 먹는 영상을 접했고, 꽃히고 말았다.

다음날 어머니께 "나 엄마가 해주던 꼬막 먹고싶어" 라 했건만.. "꼬막을 어디서 사냐? 엄마 이제 힘들어서 못해" 라며 매몰찬 거절을 당했다. 어릴 때, 찬바람 불면 꼭 챙기시던 어머니의 꼬막이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사먹는 걸로..

지난 주일, 가족들에게 반드시 꼬막을 저녁으로 먹겠다 선포하고, 집 근처 꼬막정식이 메인인 식당을 예약했으나, 출발하기 30분 전 아들의 "난 그런거 먹기 싫어" 한마디에 와이프는 메뉴변경을 요구했고, 난 이불 뒤집어 쓰고 그냥 자버렸다.. 꼬막도 못먹고 쪼잔하게 삐져버린 아빠와 남편이 된 매우 우울한 날 이었다. 가족은 한 번씩 본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음식에 꽃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전라도 여행 중인 지인이 벌교를 지나다 꼬막이 너무 실하다며 4kg 을 보내주셨다. 받아보니 깨진 것 하나 없이 야무지게 단단한 꼬막. 장장 40분 동안 바락바락 씻어서 해감 중이다. 양이 많으니 양념장을 얹어 먹을 것이냐 초무짐을 먹을 것이냐 비빔밥을 먹을 것이냐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다 해먹으면 된다. 내일은 뻘 한톨 씹히지 않을 탱글한 꼬막 먹을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짐.

꼬막 4kg 손질하다보니.. 나정이 엄마, 덕선이 엄마가 존경스러워 졌다..

그 사람이 그사람인가??

Naver
목록으로

댓글

3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