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집에 돌아옴요(또 쓸데없이 길어진;;)

밍기뉴씨l위본
2024.01.03 17:01 | 조회 1.4k

요양병원이냐 한방병원이냐 고민였다가

지방이라 마땅한 곳도 없고

엄마랑 남편이 돌봐줄 수 있기에 일단 집에 왔어요

애들도 고학년이라 저만 입닫으면 귀찮게는 안해요ㅎ

아프거나 힘들면 병원으로 가자…하고.

집에오니 그냥 사람같습니다

환우같지 않아요

퇴원기념이자 애 생일이라 남편과 케이크도 사고

죽먹고 동네 산책도 하느라 야채들도 사고

내 동네를 걷다보니 멀쩡히 컴백했음을 실감하고

즐겁네요 같은 동네 사는 아빠집에 초인종 눌러 멀쩡히 돌아왔음도 보여주고.

그리곤 남편이 꾸며준 환자방 침대에 문닫고 누웠어요

아이고 편해라ㅎ

서울에서 내려오자마자 엄마가 준비한 죽을 먹었는데

역시…맛은 아산병원이랑 넘 비교ㅜㅋㅋㅋㅋㅋ

엄마는 삼계탕 끓여 닭고기잘게하고 죽을 만들었는데

고기가 작아도 씹느라 힘들고. 다양한 반찬이 없으니

식사가 재미가 없..(엄마 미안ㅋ 복에 겨워서 헛소리시전) 단호박이랑 양상추 샐러드 먹어야는데 안팔아서 두개는 못사고 남편이 다시 공수하러 나갔어요

드레싱은 한라봉 껍질까고 플레인 요거트랑 갈아서 뿌려야겠다 생각하니 기쁨요

문득.

집에 와서 잘 회복 안되고 힘드셨던 분들은

식사가 문제셨을까요

먹고 걷고 무한반복중 어딘가 엇박이 나면서 사고가 나는건지. 저 무엇을 조심해야할까요..

저 병실에 있을때 6월에 전젤제하신 분이 탈나서 입원하셨는데 입원이 5번째시라고..게다 외래잡기도 입원하기도 너무너무 힘들다며 살이 40키로 가까이 빠졌다고 위암걸리면 가족사진먼저 찍어놓으란 무서운 얘기하셔서ㅜ 조용히 뒤돌았네요

거참. 무탈하게 2주 보내고 첫 외래 즐겁게 다녀와얄텐데 말입니다

교수님이 유쾌하고 쿨하셔서 조직검사 안나왔지만 항암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웃으며 얘기해주셨어요 정말 처음 진료부터 감동만을 주시는 드라마같은 멋진 의사선생님…교수님 아래 펠로쌤인지 함께 다니시던 쌤도 진짜 너무 좋고 따뜻했어요 아까 퇴원할때 꼬맨곳 손수 다 빼주시고 밴드도 이쁘게 발라주시고ㅎ 철심 뺄때 아프냐니 자기가 안아프게 한다며ㅎ

유머도 있으시고 여유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두분 진짜 너무 환자에 진심이신.

에헴~ 나 의산데 이런거 1도 없으셔서

초코렛이라도 주머니에 넣어드리고 싶었으나 그냥 와서 겁나 찝찝하고… ㅡ

첫외래때 꼭 전주 초코파이 드리고 올 생각요ㅋㅋㅋㅋ 안받아도 할수없음 놓고 도망

저 앞에 있던 친해진 수술방 동기 언니는 담당 교수님이 얼마나 싸늘하신지 도장찍고 가기 바쁘신. 얼굴이 기억도 안나고 다른 누구도 안와줌..누가 철심뺐는지 배액관에서 액 흐르는데도 대충 발라놓으셔서 배로 진액 다 흐름;;

여기 교수님들 하나같이 수술 베테랑들이시지만

환자에게 인간적으로 따스한건 다른거잖아요

물론 다 훌룡하시고 환자 낫게해주심이 제일이지만.

그래도 우리맘은 막 쭈그러져있으니요ㅎ

그나저나 집에서 무엇을 조심해야하나요

이게 질문이였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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