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로 전원 딱 한달만에 아버지 먼길 떠나셨어요

구름솜사탕l대보
2024.01.09 00:58 | 조회 3k

안녕하세요.

환우님들 그리고 그곁을 지키고 계신 보호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저희 아버지께서 10월 입원하시면서

구불결장암 진단, 수술받으시고

3개월만인 12월 21일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병원 생활 시작한지 3개월, 호스피스로 전원하신지 딱 1달만이였네요. 처음 입원하실때는 정말 이렇게 짧은 시간안에

돌아가실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

아직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고 있어요.

정신차리고 보니 제 탁상달력은 23년 10월에서 멈춰있네요.

수술한 병원에 2달 입원하시면서

안그래도 마른 상태셨는데 다리에 근육은 빠질대로 빠지시고

식사도 넘어가지 않는다하셔서 한끼 죽 3숟가락 드시는 정도에

10.27일 수술한 부위가 호스피스로 전원하는 11.22일까지도

전혀 아물지 않아 실밥을 풀지 못한 상태로 전원하게 되었어요.

호스피스로 전원을 결정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이 있었고

하루하루 아버지 상태로 오락가락 옳은 결정인지 참 힘들었네요.

식사, 거동 모두 안되시고 수술부위는 전혀 아물지 않고 있고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있는지도 알수없고, 이틀에 한번꼴로 수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셨어요. 처음엔 요양병원을 알아보다가 상담한 요양병원에서 아버지 상태를 들으시고는

어느정도 치료를 포기하고 입원해야 한다하시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호시피스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호스피스 생활은 백프로는 아니지만

옮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병원 입원하시면서 제가 24시간 상주보호자로 있어야해서

초등 두아이가 있는 저는 너무 힘들었었는데

호스피스는 간병인과 간호사가 살뜰히 챙겨주셔서

근 두달만에 집에서 편히 잘 수있었고 아이들도 케어할 수있었네요.

아버지가 입원하신 동산병원 호스피스는 면회는 안되고,

24시간 상주만 가능했어요.

평일은 아이들 케어때문에 금요일 등교시키고

보호자로 들어가서 자고 다음날 집에오고 했었네요.

전원하는 날 간호사님께서 정말 상세히 아버지 상태, 식사여부, 가족관계, 주보호자가 누구인지 등등 여러가지 물으셨어요.

호스피스에서 가장 좋았던건

간병인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 마인드였던거 같아요.

확실히 수술했던 병원간호사들과는 참 많이 다르더라구요.

수술부위,욕창을 드레싱해주시는 선생님이 따로 계신것도

좋았습니다.

아버지 임종방으로 옮기고도 자주 들어와서

저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씀해주시고, 진심으로 위로해주시고

가시는 아버지께도 끝까지 예를 다하시며 봐주셨어요.

지금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네요.

짧다면 짧은 입원기간으로 긴 고통 안 겪으시고

편하게 통증관리하면서 계시다 가신것 같아 감사해요.

호스피스 대기해놓고 금방 입원하게된 것도 감사했고

전원하던 날씨도 춥지않아 다행이였고, 오래 힘겨워하지 않으시고 가신것 같아 그것도 감사하네요.

아버지 임종을 지키며

좋은곳으로 가시라고, 우리 잘 사나 지켜봐주시고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손 꼭 잡아드렸어요

눈도 못 뜨시고 힘겹게 호흡하시면서 저희 이야기 다 들으셨겠죠? 아버지 눈에서 흐른 눈물이 가슴에 박혔습니다.

아버지 따뜻하고 편한 곳으로 가셔서 걱정없이 고통없이

지내시길 바래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두서없이 쓴 글이라 죄송합니다.

이곳 카페에 들어오면서 위로를 참 많이 받았어요.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환우님들껜 기적같이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3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