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암 4기 / 요즘 식단과 항암 7차 완료!

안지지마l대본
2024.01.09 16:55 | 조회 1.7k

오랜만에 또 글을 씁니다.

그 동안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지냈는데, 항암 6차 후 식욕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체중이 조금 떨어졌다가, 크리스마스 후에 입이 터져서 드디어 5kg 증량에 성공!! 48kg가 되었습니다!!

대장암 4기라 수술 후 항암을 8차까지 진행하기로 했고 다행스럽게도 이제까지 항암 스케줄이 한 번도 안 밀려서 드디어!! 오늘 항암 7차가 옥살린 주사를 맞고, 젤로다 처방을 받았습니다!! 오늘 종양내과 선생님께 연말이고 입맛도 없어서 요리도 잘 안하고 대충 배달음식 시켜먹고, 과자랑 쿠키 엄청 많이 먹었다고 고해성사를 했는데 항암 중에는 아무거나 잘 먹는 게 좋다며 잘 하고 있다고, 운동은 너무나 잘 하고 있으니 먹는 거 마음껏 먹고 싶은 데로 먹으라고 해서 오늘도 초코 쿠키에 스윙칩 한 봉지를 먹었습니다.

처음 항암을 시작했을 때는 언제 8차까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정말 항암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8차 후 검사 결과가 잘 나와야 겠지만...) 항암 중에 좋아하는 운동을 못해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8차까지 하고 나면 다시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거의 매일 같이 헬스장에 가서 조금씩 근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팔굽혀펴기를 30개 까지 할 수 있었는데 수술 전후로 운동을 오랫동안 못해서 근육이 다 사라졌는데 최근 10개까지 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항암을 해서 힘들긴 하지만 오늘도 헬스장에 가서 하체를 조져야겠습니다!! 어쨌든 사설을 여기까지 하고 요즘 대충 먹은 저의 식단을 소개합니다.


입맛 없을 때 생존을 위한 식단입니다. 퇴근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해 먹기 싫습니다. 그런 날은 그냥 삶은 계란 두 개와 레몬즙을 뿌린 샐러드를 먹습니다. 오이 샐러드, 그릭샐러드, 아니면 그냥 파프리카 구이 등등... 적어도 약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먹습니다. 보통 항암 주사 맞고 오는 날도 이런 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참고로 오이 샐러드는 오이, 생파슬리, 레몬,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만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릭 샐러드는 방울토마토, 오이, 생파슬리, 페타치즈, 레몬, 소금, 후추, 식초, 그리고 올리브 오일만 있으면 됩니다. 둘 다 초 간단하기 때문에 입맛 없을 때 먹기 좋은 메뉴입니다.

6차 항암 맞으러 가는 날 싸간 도시락 입니다. 검진 전에 아침을 먹으면 안되서, 강황밥에 파히타 치킨, 그리고 그릭샐러드를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마늘간장치킨 덮밥. 이것도 입맛 없을 때 먹기 좋습니다. 생각보다 만들기가 간단하고 재료도 거의 안들기 때문에 혼자서 먹기 좋은 메뉴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날에는 집에서 만든 후무스에 당근이나 오이를 찍어 먹습니다. 병아리콩, 마늘, 올리브오일, 타히니 소스만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매번 사먹기는 불안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바나나, 땅콩버터, 다크초콜렛, 견과류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브리틀 입니다. 견과류가 들어가서 몇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바나나 브레드를 좋아해서 가끔 해먹는데, 들어가는 설탕을 보면 못 사먹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숏브레드. 그냥 버터 쿠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버터, 밀가루, 설탕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아주 만들기 쉽고 맛있는 디저트 입니다. 영국에 살 때 친구들과 자주 해 먹었는데, 설탕량을 반으로 줄여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동 요리를 좋아해서 전에도 올렸던 중동식 당근 샐러드는 만들기가 간편해서 자주 먹습니다.

중간은 북아프리카식 병아리콩 & 감자 수프인데 비건 요리이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여기에 단백질을 더하려면 감자량을 줄이고 닭다리살을 추가해서 먹으면 아주아주 맛있습니다.

마지막 추울 때 뚝딱 만들어 먹기 좋은 렌틸콩 수프입니다. 렌틸콩은 중동요리에 빠질 수 없는 메뉴인데 몸에 좋기도 하지만 맛도 좋아서 여유있기 만들어서 냉장고에 재워두는 편입니다.

중동요리에는 설탕이 거의 안 들어가고 자연향신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건강한 요리입니다. 향신료 향이 강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향신료를 정말 좋아해서 일주일에 2~3번은 중동식 요리를 해먹는 편입니다.

어쨌든 검사 결과가 좋아서 8차 항암으로 끝나면 좋겠네요.

모두 화이팅!!

내일 내 출근도 화이팅....... 출근하기 싫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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