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개월 남짓한 투병 끝에 저희 친정오빠가 결국 아빠 곁으로 갔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질 않네요..
지난 주 목요일 면회에서는 말도 제법 많이 했어요..
비록 요양병원에 대한 불평불만 이었지만 최근들어 가장 말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서 폐렴으로 입원치료받다가 요양병원, 호스피스 권유 받아서 12월 18일에 근처 요양병원으로 옮겼는데 죽 한숟가락 안먹고 영양제와 소량의 포카리스웨트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면회였던 월요일까지도 호스피스 빨리 좀 알아봐달라고..
잘가라고 손흔들어줬었어요..
호스피스 입원하려면 소견서가 필요해서 원래 있던 대학병원에 문의 했더니 다음주 월요일이나 되야된다고..
하루가 급해서 전원하기 전에 다니던 병원(항암4차까지 했었던)에 물어봤더니 다행히 10일 수요일 15:30분에 예약을 잡아주더라구요..
1시간정도 걸리지만 그래도 월요일까지 기다리기에는 오빠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정이 있어 최대한 빨리 가더라도 4시가 될 것 같아 병원에 양해를 구해고 30분 늦게 출발했는데
집에서 얼마 가지않아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오빠가 너무 쳐진다고 혈압도 계속 떨어지고 하니 빨리 엄마 모시고 임종면회 와야할 것 같다고....
엄마가 근처이긴 하지만 다른지역이라 모시고 오니 시간이 2시간정도 걸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오빠는 힘겹게 호흡을 하고 있었고 간신히 의식을 붙잡고 있는 둣 했습니다.
엄마가 엄마 왔다고 안보고 싶었냐고.. 그랬더니 보고싶었다고 엄마를 쳐다보더라구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버티다 2시간도 채 안걸려 떠나버렸어요..
어쩌면.. 엄마 보려고 간신히 버틴건지도...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늦둥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나서 오빠가 업어키웠는데 그런 동생 고생 안 시키려고 병원에 가기전에 이렇게 된 것도..
나이드신 엄마가 옆에서 오랜시간 있으면 힘들까봐 편안하게 그렇게 빨리 갔나봅니다..
엄마 속도 엄청 썩히고 사고도 많이 치고 힘들게한게 미안했는지 마지막까지는 그러면 안된다 생각했나봐요..
오빠를 꼭 낫게 해주고 싶었는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적..
지금도 열심히 투병 중이신 동행분들께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힘내시구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빠야..
지금 쯤 아빠 만났겠지..? 아빠 많이 보고싶어 했잖아..
거기서는 절대 아프지말고 행복해야해..
나 이제 그만울고 씩씩하게 엄마 보살필게..
조그만하고 가녀린 울엄마 내가 울면 많이 힘들테니까
나 씩씩해질게^^
아빠랑 오빠야가 우리 지켜줄거지?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족 다시 만나면 아빠랑 오빠야 나한테 잔소리 들을 각오하고 있어! ㅎㅎ
이집안에 남자들이 말이야 엄마랑 나 둘만 덩그러니 두고 이렇게 일찍 가버렸다고 잔소리 엄청 할꺼거든!
오빠야.. 고생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