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행까페에는 자주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글이나 댓글들을 남길 마음의 여유가 없더라구요..
괜히 우울하고 지치는 마음들..약을 먹고 기운을 내도..
쉽게 올라오지 않는 기분들..
계속되는 아빠의 재발을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한건지..
미움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복잡한 심경에 괴로웠어요
결국엔 작년 8월에 폐전이가 되었어요
교수님이 아빠가 치료를 안하면 얼마나 살 수 있겠냐는 물음에
6개월이라고 하셨다는데 그게 치료를 하든 안하든
여명이 6개월이라는 얘기였다는걸 어리석게도 나중에서야
깨달았네요..
1월 중순쯤에 교수님으로부터 가족 호출이 있어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올해를 못넘길꺼란 이야기를 듣고 왔어요
표적항암하면서 가뜩이나 안좋았던 폐가 더 안좋아져서
폐섬유증 때문에 물속에 빠져서 숨쉬는것처럼 답답할꺼라고
앞으로는 산소호흡기를 메고 다녀야한다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빨리 안좋아질꺼라곤 생각 못했는데...
혹시 몰라 암요양병원이랑 호스피스도 알아보고 있었는데..
산소포화도가 70까지 떨어져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담당교수가 가족들을 다 부르고 연명치료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작성을 하고 가족들 친척분들 아빠 다 만나고 가셨어요
모든 수치가 다 안좋고 혈액수치도 안좋아서 지금 당장 뇌출혈이 올수도 있고 에어보로 고용량 산소를 투여해도 움직이면 80대로
떨어지는 산소포화도...언제 돌아가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아빠는 지금도 살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본인이 죽음 앞에 서있으면서도 사랑하는 손녀 시험합격에 기뻐도 하고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손자 저녁식사도 걱정을 하네요
연명치료 거부로 지금 병동 집중치료실에 계시는데..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그동안 아빠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라 원망스럽지만..
아빠한테 화내고 소리질러서 미안하다고
못난 딸이라서 미안하다고 나 낳아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안아줬어요..
본인이 더 후회스럽고 아쉬움이 남을테니까요...
숨쉬는거랑 통증때문에 고통스러워 하시고 감염때문에
식사도 못하시는데 얼마나 배가 고플까요?
집에 모시고 가서 뜨끈한 미역국에 밥 한그릇 드리고 싶은데..
집에 가는동안 잘못되실지도 모른다하니..
굶어죽게 만드는것 같아서..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멍투성이인 몽, 벌벌 떨며 겨우 드시는 물 한모금..
당당하던 그 모습들은 어딜갔는지..
계속 눈물이 나지만 아빠 앞에서는 참고 있어요
모두 다 얘기할 순 없지만..
그래도 동행 덕분에 든든했다고 감사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희 아빠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어주세요!!!
아빠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삶 사느라 고생 많았어
아빠가 원망도 스럽고 미웁기도 많이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엔 눈물밖에 안 나와
그래도 아빠한테 우리 가족들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사위 잘되고 손주들 잘 커가는 모습 보여줘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
엄마를 만나서 나 낳아줘서 고마워요!!
부디 마지막에는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게 가길 바래
가서 할머니한테 못다한 효도 다하고
함께 손잡고 다니길 바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