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결국 울었어요

아맙l위복본
2024.02.26 12:31 | 조회 3k

안녕하세요 위암 3기 환우예요

수술 할 때도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 케모포트 시술하면서 '아 내가 암 환자구나'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구요. 멘탈이 확 나가서 집 가는 길에 보호자가 계속 말을 거는데도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화장실 가서 시술하면서 지저분해진 부분 씻는데 눈물이 날 거 같더라구요. 참았어요. 다들 이정도는 거뜬하게 하는데 이걸로 울면 안된다 싶었거든요.

나오면서 보호자한테 '내가 아까 멘탈이 나갔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회복됐다'라고 말했는데 '넌 왜 벌써부터 그러냐. 왜 이렇게 약하냐' 이 말에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지면서 '계속 참았다가 이제야 터진 건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너무 서러웠어요. 걱정해서 그런 말 하는 건 아는데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할 수 있냐고 해도, 이제 시작인데 나약해지지 말라고 널 위해 하는 말이다라는 말에 다시 서러워지더라구요.

강한 사람이면 좋을 텐데 감정이 조금 더 무덤덤한 사람이라면 좋을 텐데 좀 복잡한 기분이에요.

우울한 넋두리 죄송해요. 모두가 건강하면 좋겠어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3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