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을 발견하다.
1월에 건강검진에서 대장용종 6개가 나왔고.
그 중에 2개만 제거하고 4개는 크기가 커서 대학병원 가라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건강검진 했던 병원에서 한 조직검사에서는
상행결장 암.
횡행결장 선종(저위험)
에스결장 용종
2~3cm 이상 되는 것들이라 대학병원 가라고 해서 아주대로 갔죠.
1월 19일, 아주대 소화기내과로 먼저 외래가 잡혔습니다. (노충균 교수님)
횡행결장에 있는 선종은 내시경으로 어렵다고..에스결장에 있는 용종 2개만 내시경으로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CT상에서는 전이 없고, 암은 2기로 추정 됐구요..
참고로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다른 병원들 외래를 가보기도하고, 전화로 문의를 넣어보기도 했었는데, 아주대가 수술 일정이 가장 빨랐습니다.
제 경우에는 내시경을 먼저하고 수술을 했어야했는데, 수술 일정 잡는 것보다 내시경 일정 잡는게 더 어려웠습니다.
제가 알아볼 때만 해도 2월에 가능한 병원이 없었어요. 내시경은 다 3월로 얘기하더군요.
아주대에서 내시경만 하고 수술은 자기네 병원으로 오라는 분도 계시긴했었는데,
한 군데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아주대로 정했죠.
2. 수술 및 입원
2월 5일 입원해서 6일날 내시경 시술로 에스결장 용종 2개 제거하고
2월 14일 입원해서 16일날 복강경 수술로 상행결장 암과, 횡행결장 선종 제거하는 일정이 잡혔죠.
16일 수술 했는데...
수술 도중에 6일에 뗐던 용종의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암으로 판명 났답니다.
그래서 상행결장과 횡행결장 선종까지만 절제하기로 했었는데, 에스결장도 절제하게 된거죠.
1개인줄 알았던 암이 2개라니...
대장도 절반 정도를 잘라냈다고 하니 슬쩍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전이 된건가 싶어서 항암치료는 피할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회복은 생각보다 빠르게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음날부터 걷는데 큰 지장 없었고, 19일 아침에 가스도 나와서 그날 저녁부터 미음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21일에 설사 쬐끔 나온 이후 변은 꾸준히 잘 보는 편이고요.
걷는 건 괜찮은데, 오히려 눕거나,,,또는 누웠다 일어나는 게 힘들어서 잘 안 누웠습니다.
가끔 딸꾹질이 나올 때나 재채기가 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 땐 정말 엄청 아프더라고요 ㅜㅜ
2월 22일에 퇴원했습니다.
퇴원할 때 배액관 제거하고, 복강경 수술 부위 실밥 제거하고 스탬플러 찍어둔 건 외래 때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진통제 일주일치 처방해 주셔서 가지고 나왔고,
다른 병원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파업 때문인건지.. 아주대는 퇴원 교육을 따로 하지는 않나보더라고요.
대신에 간호사선생님이나 담당교수인 김창우 교수님 모두 친절하셔서 물어보는 건 항상 성심껏 답변해주셨습니다.
퇴원 때 질문할 것들 따로 메모해서 드렸더니 하나 하나 다 설명해주셨습니다.
먹는거 조심하고, 무거운 거 들지말고...아마 다른 분들이 들었던 그런 얘기 똑같이 들은 것 같아요.
3. 퇴원 이후 외래까지
퇴원 1주일 후인 2월 29일이 첫 외래날짜로 정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식사 부분이 제일 궁금했었는데,
저잔사식을 꼭 해야 되는 건 아니라고 하셨고, 죽만 먹을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
2~3일 죽 먹고 괜찮으면 2~3일은 진밥을 먹고, 그 다음에는 밥으로 넘어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본죽에서 3일정도 야채죽, 소고기야채죽, 삼계죽, 홍게죽 등을 먹었는데,
무리 없이 소화되는 느낌이라 25일부터는 진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반찬은 가지나물, 무나물, 두부, 오이볶음, 청경채볶음, 두부, 순두부, 시금치된장국, 생선, 본죽에서 반찬으 준 장조림 등을 먹었습니다.
요리 못 하는 분을 꼬셔서 결혼한 죄로, 주로 반찬가게와 두부 가게에서 사다 먹었고요.
반찬에 깨를 많이 뿌려놔서 물에 씻어서 먹었습니다. ㅡㅡ;
진밥 먹어도 큰 문제 없길래 수요일부터는 일반 밥으로 넘어갔습니다.
먹는 건 문제 없는데, 3일정도는 변비 증상 비슷하게 왔었어요.
변기에 앉아서 힘을 더 줘야 되나...여기서 힘 더 주면 수술 부위 잘못되는게 아닐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3일이 흘러갔네요.
많이 걷는 거 강조하셔서, 먹고 나서 30분 이상은 빠짐 없이 걸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부터 하루 15000보 이상은 매일 걷고 있어요.
장폐색 무섭단 얘기를 카페에서 많이 봐가지고 열심히 걷는 중입니다. (어제 오늘은 좀 추워서 살짝 힘들긴 했어요ㅡㅡ;)
진통제는 25일까지만 먹고 이후에는 안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안 먹었습니다.
수술 부위는 가끔 욱신거리는 정도? 그보다는 골반뼈 있는 쪽이 좀 아팠는데, 아무래도 복대 때문인가 싶긴 합니다.
수술부위에 방수 밴드 붙여놨으니 샤워 정도는 해도 된다고했는데, 안 했습니다.
그냥 머리 감고, 허리 아래 쪽만 샤워기로 좀 씻는 정도로만 지냈어요. 그리고 찝찝한 곳은 물티슈로 좀 더 닦아주기도 했고요.
퇴원 할 때 수술부위는 밴드만 갈아주고 따로 소독을 안 해도 된다고 했고, 배액관 부위만 매일 소독하라고 설명 들었습니다.
소독은 저희 집에 같이 살고 있는 장모님 큰 따님께서 직접 해주셨어요.
수술 부위 소독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수술부위도 그냥 다 소독해버리시더라고요.
소독할 때 저는 누워 있어서 수술 부위를 굳이 본적이 없었는데, 한 번은 사진 찍어서 보여주더라고요.
스탬플러 찍어놨다는 얘긴 들었지만, 생각보다 심이 굵어서 놀랬습니다....
스탬플러라기보다는 철심 느낌이라 저거 뺄 때 아플 거 같은데...
생긴 것만 보면 저거 뽑으면 내장까지 다 뽑힐 것 같은 느낌이랄까;;;;
4. 외래 진료(2월 29일)
예약시간이 2시였는데 3시에 들어갔습니다. .. 앞에서 계속 밀려서 대기가 길어지더라고요.
들어가니 대장 잘라놓은거 사진 두개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암이 하나가 더 늘어났다고...그냥 선종인 줄 알았던 것도 암으로 나왔답니다.
상행 결장에 암은 1기.
횡행 결장에 선종은...0기..제자리 암.
구불 결장에 암도 1기
3개다 암.
1기 두 개, 0기 하나. 결과적으로 아주대로 가져갔던 용종이 모두 암으로 판명 나는 진귀한 결과가;;;;
그나마 다행인건 1기와 0기라서 항암 방사선은 안 해도 된다 하셨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여러개가 생기는 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던 것도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의료인이 아니라서 잘 모를 수 있는데 자기들끼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거라고 얘기했다고...그러셨어요.
유전자 변이 같은게 생겨서 이렇게 여러개 생긴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재발 위험이 무조건 높은 건 아니라더군요.
앞으로 잘 추적관찰 하면 괜찮을거라고...5월 초에 와서 피검사 하자고 하셨습니다.
3개월 보다가 이후에 괜찮으면 6개월 주기로 외래 잡힐거라고...
그러고 스탬플러 뽑아주셨는데, 걱정과 다르게 아프진 않더라고요.
그냥 따끔한 정도...배액관 제거할 때보다 덜 아픕니다.
방수밴드 붙여주시면서 3일 후에 떼고 그 때부턴 샤워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박박 문지르지만 않으면 된다고...
복대는 한달정도 하고 지내고, 운동은 당분간 걷기만 하고 4월부터는 슬슬 힘 쓰는 거 해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먹는 건, 조금씩 이것저것 먹어보고 속 불편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당분간은 밀가루, 떡 같은 것들은 체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음식은 체할 수 있는 것들 빼고는 조금씩 먹어보기 시작하라더군요.
깨를 먹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먹어도 괜찮다하셨어요.
변비 말씀드렸더니 변비약 1주일치 처방해주셨구요.
그런데 지금은 화장실 잘 가고 있어서 약은 안 먹었습니다.
1개만 생겨도 무서운게 암인데,,,
아무리 1기와 0기라지만, 3개나 암이 있었다고 하니 살짝 무섭긴 하네요.
3개월 후에 외래인데, 좀 더 자주 봐야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하고요..
이제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앞으로 계속 건강하게 잘 지낼 수는 있는 건가 ...
열심히 잘 관리하는 수 밖에 없겠죠.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제 글 첨보는 분들 많으실거라 했던 수술 얘기 또 쓰고...
수술 이후 얘기도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암튼 다들 건강하세요~!!! 화이팅!!!!
마지막으로 삼성 김희철 교수님이 대장암 수술 이후 관리에 대해 설명해주신 동영상 하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