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가 떠나시던 날

유리l담보
2024.03.05 00:05 | 조회 1.6k

작년 어버이날 아버지가 외식도 거부하시고 그냥 입맛이 없다고 하셨는데 며칠뒤 팔이 노르스름한것 같아 바로 내과 모시고 갔더니 황달이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검사하니 암같다고 당일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더 큰 병원으로.모시고 입원

최고의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고 싶은 마음에 정말 모든 인맥을 다 동원해서 아버지를 위해 할수 있는건 다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암 진단후 열달도 채 못되어 임종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전 옛날에 성당에서 세례를 받으셨던 아버지를 위해 카톨릭호스피스에 모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암환자분들과 보호자들.정말 다들 최선을 다해 암과 싸우고 있지만 이게 어떤 노력이나 의지와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상실감이 큰 병인것 같습니다

여명 3개월이라고 했지만

오늘 호스피스에 들어온 열흘만에 하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아버지가 이뻐하시던 강아지들을 목욕시키고 케이지에 넣어 호스피스 수녀님께 부탁해

30분 면회를 승낙받아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계속 주무시고 의식이 전혀 없으셨는데 놀랍게도 강아지를 안겨드리자 미소를 띄며 웃으셨습니다

마른 입술로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 고맙다고 하신것 같았습니다

해드릴수 있는 모든걸 다 해 드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강아지와 만나고 5분후 아버지는 마지막 숨을 쉬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아버지에게 늘 따뜻한 채온을.나눠준 반려견과 자식들.손주.그리고 엄마가 웃는 소리를 들으며 아버지는 짧은

암투병을 마치고 떠나셨습니다

모두 힘든 시간이겠지만 하루하루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있다는것을 위로 삼아 살아나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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