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북촌 산책

미카엘2015ㅣ설본
2024.03.07 14:57 | 조회 198

세상 살면서 과연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 뭘까? 생각해 보니 청소년 때와 중년 그리고 환갑을 넘기고 난 지금 때마다 다 달랐는데 요즘에 드는 생각은 사랑하는 사람과 소박한 밥 한 끼 먹은 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산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촌과 서촌은 이 두 가지를 다 충족시켜 주는 동네입니다. 오래된 전통 맛집과 새로운 맛과 멋을 추구하는 신상 맛집이 공존하여 골라 먹는 재미가 있으며 눈이 편한 한옥 사이로 좁은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니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북촌과 원서동 사이 '천하보쌈'집에 들렀는데 돼지수육이 어찌나 부들부들하던지 젓가락으로도 고기가 잘라질 정도였습니다. 그 부드러운 돼지 수육을 보쌈김치에 싸서 입에 넣으면 그 순간 눈이 환해지면서 내 삶이 그리 나쁘지 않구나 오감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나이 들어 이렇게 먹는 데에만 매달리는 것이 과연 잘 하는 짓인가 싶어 괜스레 눈치가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지혜의 왕 솔로몬이 세상 사 모든 것이 다 헛되지만 그 헛됨 사이에 헛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일평생 힘써 자기 일을 기뻐하여 수고하면서 그 몫으로 즐겁게 먹고 마시며 낙을 누리고 기쁨으로 선을 행하면 삶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하니 그의 말에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반나절 다녀온 북촌의 골목길 사진입니다. 즐감하시고 곧 봄꽃이 피면 꽃 사진을 전해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오늘도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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