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넋두리를 해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항상 밝고, 매일 운동다니실 정도로 쾌활하셨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얼굴에 황달이오고 소화가 안되더니 담도암으로 알고 수술을 했었습니다.
여기 저기 검사를 다니시면서도, 저한테 끝까지 안알리고, 수술 바로 전날 저를 병원으로 불러 알려주셨습니다.
급하게 집에가서 병원에 있을때 필요한거 챙겨오겠다고 하면서 나오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너무 겁나고 무섭더라구요.
제 인생에서 엄마가 없다 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아프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으니까요.
오히려 아버지가 당뇨로 인해 발가락 절단도 하시고 하다보니, 병원으로 부를 때 당연히 아버지가 아프신 줄 알았죠.
근데 환자복을 입고 있는 엄마를 보고, 너무나 당황했었고,
그 뒤에 들려온 담도암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더욱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울지않고, 집에가는 차안에서 엄청나게 울었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조직검사결과, 췌장암 1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췌두부십이지장절제술을 받았기에, 어머니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몸무게도 입원전보다 5키로 정도가 감량되었었어요.
그래도 수술 후 이정도면 다행이다 싶었었고, 2/28수술해서 3/13일에 퇴원했습니다.
현재 자택에서 아버지와 두분이서 지내고 계세요.
제가 같이 있겠다, 집에서 재택업무하면된다 하고 밀고들어갔다가,
병원에서도 고생하는거 보면서 맘이 너무 불편했다고, 넌 너네집으로 가고, 엄마랑 아빠가 잘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3일에 한번씩 부모님집에 가는데, 어머니가 점점 살이 빠져가는게 보이더라구요.
문제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성격..
아버지도 누구보다 어머니를 생각하는건 알지만, 기본적인 성격이 잘못됬습니다.
4월 15일 항암하기 전, 영양가있는 음식을 소량씩 자주먹으며, 운동도 하면서 체력을 키워야하는데,
밥 한숟가락 먹는데, 그 먹는거보고, 이렇게 먹어도돼 ?..
집안에서 걷기하고있으면 이렇게 걸어도돼 ? 그만걸어 라는둥..
말 한마디를 예쁘게 하지않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된장찌개, 된장국 하나만 주구장창 주시더라고요..
먹으면 잘먹네~좀 더 먹어봐 라던지.. 운동하면 우리 근력운동도 하나씩 더 해보자 라던지..
아버지 머리속에는 무조건 엄마는 괜찮아 진다. 라는게 있어서 그런지
말표현에 있어서, 전혀 신경쓰지않고, 본인 성격 그대로 뱉으십니다..
어렸을때 저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길 바랬습니다. 아버지 성격이 너무 이상하고. 맞지않아서요.
좋게 말해 가부장적이지.. 위선자였고, 본인이 하라는대로 안하면 눈이 돌면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무시했고, 본인 일에 빠져서 열심히 외부활동만 하셨었습니다.
해외출장도 잦았고, 본인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해오셨던 분입니다.
지금까지도 사이가 좋지않지만, 제 나이 31살때, 아버지와 대판싸우고,
제 인생에선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있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아버지가 아프셨다면, 저는 간병인을 썼을겁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어머니가 어떻게 된다면.. 아버지와 연을 끊을 생각입니다.
먹는것, 스트레스받지않는것, 운동하는것, 긍정적인 생각이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서 드림찬, 그리팅, 면역찬 등에서 반찬과 음식을 사다 나르고는 있는데,
음식도 그렇고, 아버지가 옆에 계시는게 너무 스트레스라고, 하는 어머니...
그래서 요양병원도 10군데 이상 직접가보고, 정리해서 어머니께 전달드렸습니다.
집에서 음식이나 이런것들이 케어가 잘 안되니까, 요양한다 생각하고 딱 일주일만 다녀와보자고 설득해도.
집에 계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어제 오늘 날씨가 좋지않아그런지 컨디션이 더 떨어지시고.. 몸무게도 수술전 54키로였고, 수술후 49키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46.5키로입니다... 계속해서 빠져가는데 이렇게 빠지다가 항암도 못받게 되실 것 같아 너무나 걱정됩니다.
요양병원들은 전부 면역5종은 주사2가지 ( 싸이모신알파, 미슬토 )
경구3종 (메시마, 셀레늄, 아연) 를 제안하고있습니다. 이것을 안하면 입원이 안된다고 하네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이런 치료를 받아도되는지에 대해 너무 걱정된다고도 하시고, 병원은 너무 답답해서 싫다고도 하시고..
최대한 어머니가 원하시는대로 해드리고 싶은데,
저희 집에 모시기엔, 제가 오피스텔에 살고있어 평수가 너무 작아, 답답하다고 하시고..
차라리 몇개월이라도, 큰 집을 빌려서 거기에 어머니랑 둘이 같이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그런데 어머니도 본인 집이 편하니까 집에 있고 싶다고 하십니다.
.. 정말 신이 도와주셔서 췌장암1기라는 판정을 받아,
이 사태에 수술까지 잘 받았는데, 케어하는 부분에 있어 잘못되 큰일이 날까 너무 겁이납니다.
그래서 각종 책 서적들을 30만원어치를 사서 읽고있는 중인데,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 어머니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요양병원에 보내드리는게 맞는건지,
지금 이대로 집에 계시는게 좋은건지,
그냥 제가 짐 들고 밀어 붙이듯이 본가로 들어가는게 맞는건지..
최대한 엄마가 원하는대로 하고싶은데, 진퇴양난입니다....
휴...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 하고, 고견을 구하고자합니다...
저는 어떡하죠...? ....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