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4기 제주도에 숨쉬러 왔어요~~

연이웅이l위본
2024.04.02 08:45 | 조회 3k

동행에 하소연 해도 될까요?

복막뿐 아니라 몸 구석구석에 암이 있는데

이번 검사에서 더 번진것을 확인했어요.

이암은 나랑 딱붙어 살건지 줄어들지가 않고

자꾸 영역을 넓히기만 하네요.

이번 항암은 죽다 살아났어요.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있는 몸이라 그잖아도

음식섭취가 너무 어려운데 항암약 먹을때는 식후통증이

더 심해서 진짜 먹고 싶은맘이 하나도 안생겨요.

그치만 항암약을 먹어야해서 어거지로 먹고있는건데

이번엔 통증뿐 아니라 숨이 안쉬어지고 몸이

말을 안들어 이중삼중으로 침대에서 몸부림치며

항암기를 보냈네요.

숨을 헉헉 몰아쉬고 통증에 몸을 뒤틀면서

이불과 베게만 쥐어틀었어요.

사람이 피폐해지고 메말라가고 공허하고

지치고 고단하고 눈물나고....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복수땜에 배는 임산부배가 되어서 걷는것도

뒤뚱뒤뚱 걸어요.

알콜닉인 남편을 다시금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힘과맘을 다 쓰느라 지쳤더니 이번항암이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제주도에 왔어요~~~

자연도 보고싶은 맘이 일도 안생기는거 보고

정말 내가 피폐해져가는구나!

그냥두면 안되겠구나!

마른장작같이 감정도 메말라가는구나!!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볼수 없어서 억지힘을 내서

제주도 친구네 집으로 여행왔어요.

있는힘 없는힘을 끄집어내서 끌어 모아모아 제주도에

온 저를 칭찬합니다.

보고싶지 않았던 꽃이,나무가,바다가 저를 다시

생기 넘치게 해주네요.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다시 살고싶고

자연이 너무 이쁘고 감사하고...

메말랐던 마음에 다시 감정이 생겼어요.

저를위해 제가 소화가능한 음식준비 하느라

수고한 친구에게도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제친구는 살림 안하는 친군데 저때문에 몇일을

계속 부엌에만 있어요^^

저에게 다시 생기를 부어주며 힐링시켜준

사진몇장 올립니다.

저 힘내서 다시한번 잘 해볼께요.

이번주 항암하러 갈 시간이 걱정이지만

잘 견뎌볼께요.

동행님들도 잘 견뎌주세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66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