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글을 쓰네요...
정말 암환자의 보호자가 왜 우울증이 오는지 알겠네요..
저희 어머니는 78세로 6년전 자궁내막암 수술을 하시고 1년전에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췌장암이 찾아왔어요. 망할 암.
저희 어머니가 마라톤 풀코스를 하시거든요
작년에도 춘천 마라톤 6시간 풀코스 완주를 하셨습니다.
어머니 목표가 춘천 마라톤 대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거였습니다.
(10번 완주를 하면 올려주거든요.)
올해가 딱 10번째였는데....
사람일이 계획대로 안된다는 걸 이번에 또 알았네요.
그래도 일찍 발견을 해서 검사와 수술이 빠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암 부위도 꼬리부분이라 수술도 2시간 남짓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술 당일날 걸으시기도 했구요.
조직검사 결과도 1기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어머니의 남은 췌장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지켜보자일 수도 있는데 무조건 재발이 될 거고 항암도 완치의 목적이 아니라 지연의 목적이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그럼 전절제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무식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 순간 시한부판정을 받은것처럼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어머니는 재발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지만 항암만 잘 받음 그래도 희망이 있을거라고 생각중이거든요.
그 이후 이 까페에 가입하고 췌장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더 우울한겁니다..
그래서 회피하고도 싶고 모르는게 낫다 싶어 도망다녔습니다.
하지만 25년전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실 때 어리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못해준게 마음에 남아서 이번엔 그러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5월에 강창무 교수님 진료도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종양내과 교수님 만난 후론 심리적 안정은 조금 찾았습니다.
항암전 CT랑 모든 검사에서 어머니의 상태는 양호하고 어머니를 연구하고 싶다는 겁니다.
마라톤도 하시고 나이에 비해 건강하시니 유전자 검사도 공짜로 해주고 논문에 써서 오픈하고 싶다는 거에요. (잘라낸 췌장도 보관하고 있다네요)
그래서 연구자료 기증에 서명도 했고, 1차 항암 후 검사에서는 경과도 좋고 피검사도 양호하니 항암만 열심히 받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희망이 있는거겠죠?
그래도 아직 수술하신 선생님의 무조건이란 말이 맴돌아서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해봐야 소용이 없지만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하기에...
생각이 많습니다.
주절주절 떠들었네요..
글을 읽다보면 진짜 이곳에 있는 환우분들의 보호자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을 찾길 바라며 빠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