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의료소송까지 불사하고 진행해봐도 될까요...?

내전부000
2024.04.04 17:39 | 조회 2.6k

몇주후면...엄마를 보내드린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계절이 바뀌는구나를 느끼는거 보면 정신이 조금은 돌아온듯 하지만 여전히 전 일상도 회복하지 못한 채 영혼없는 껍데기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네요...

응급실에서 너무나 허망하게 엄마를 보내드리고 그날 응급실로 경찰까지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엄마를 보내드린후 정신이 돌아오지를 않아 1년 가까운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힘을내 병원에 내용증명을 먼저 보내 협의를 시도한 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경우 소송까지 가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늘 그래왔듯 온전히 대면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변호사 상담이나 법률구조공단 상담도 해봐야 하지만........그 전에 여러분들의 조언도 좀 들어보고 싶어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1955년생이셨던 저희 엄마께서는 2021년 11월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셨습니다. 관해가 되지 않았으나 아세포 수치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라 2022년 5월 아들의 골수로 골수이식을 받으셨고 병원에서 기적이라고 할 만큼 결과가 좋아 골수이식 후 잘 관리하시며 지내시던 중....2023년 2월 9개월만에 재발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재발 후에는 고강도 항암을 하셨으나 관해가 또한 되지 않아 임상약으로 항암을 하셨는데 다행히 그 임상약이 잘 반응을 하여 지켜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열이 나 응급실을 가게 되었고, 모든 검사 결과 항암으로 인해 모든 수치가 낮아지다 보니 진균성 폐렴 (항암 하실때마다 늘 있던 이슈였습니다. 열 말고는 다른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때문에 열이 난다 해서 그에 맞는 약을 투약받으며 입원 병실을 대기하던 중이었습니다.

하루이틀이면 입원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결국 6일차까지 병실이 나지 않아 엄마와 보호자였던 저는 거의 기절 직전의 상황이었으나(식사도 힘들고 당연히 수면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병실이 나지 않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5일차부터 약한 섬망이 오셨고...의료진은 장기간 수면부족과 기력이 떨어지는 것에서 오는 섬망이니 걱정말라며 먹는것만 조금더 드시게 해보라고 했습니다.

산소포화도가 93~94정도로 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어서 포터블 기계를 부착하여 체크하기 시작하였고, 섬망이 오시면서 헤어밴드처럼 붙어있는 포터블 기계를 자꾸 떼어버리시기에 기계가 침대마다 안정적으로 구비되어있는 구역으로 옮겨 안정적으로 관찰하는게 낫겠다 하여 6일만에 조금 더 조용하고 안정적인 느낌의 옆 구역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역 이동 후 엄마도 훨씬 편안해 하셨고 산소포화도나 혈압등등 모든게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뇌촬영을 한번 해보자 하셔서 (섬망의 원인이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 뇌 촬영을 하러 다녀오셨고, 촬영을 다녀오신 후에 엄마랑 전 이제 좀 조용하니 편안히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자 하고 둘다 잠이 들었습니다...6일간 거의 밤을 새다 보니 기절하다시피 저도 잠이 들었구요.

그러다 제가 먼저 깼고, 약을 드시게 하려고 엄마를 깨웠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일어나지를 않으셔서 너무 잠에 취한 듯 해 간호사에게 가서 약 드시게 해야 하는데 너무 깊이 주무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간호사가 베드로 와서 엄마를 한두번 깨우더니 갑자기 침대위로 뛰어올라 심폐소생을 하고 비상벨을 누르고...몇초만에 병실이 난리가 났습니다...........

전 옆에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이게 무슨 일이지...??하며 넋이 나갔고 그러다 엄마 몸에 부착되어있어야 했던 바이탈사인을 관찰하는 기계 자체가 부착이 안되어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담당 간호사에게 달려가 이게 대체 무슨일이냐 했더니 헉 하는 표정으로 뇌 촬영 다녀오신 후 부착하는 걸 까먹었다고 말하는 겁니다....ㅠㅠ 소생실에서는 뒤늦은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난리가 났고, 심정지가 온지 최소 두시간 이상 지난듯 하다며 자기들끼리 어쩔줄 몰라 하더라구요....전 사라진 담당간호사를 미친여자처럼 찾아다녔고 찾아서 엄마앞으로 데려가 살려내라고 소리지르며 난리를 쳤습니다......잠시 후 온 담당의도 이런경우는 처음 본다며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아무말도 못하더니.......사실 백혈병도 뇌경색도 (촬영 결과 경미한 뇌경색이 있다 했는데 너무 경미하다고 하더라구요) 진균성 폐렴도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사망진단서에 제가 어떻게 써드려야 할까요 오히려 저한테 묻더라구요........

응급실이란 곳에서 바이탈 사인을 간호사의 실수로 부착하지 않아 심정지가 온 순간도 알아채지 못한채 허망하게 엄마를 보내드렸습니다.....

뭐에 홀린듯 미친사람처럼 장례이후 의료기록사본도 모두 떼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것 같은 영상도 확보해 증거보전신청까지 다 해놓고는.......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로 병원상대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일단 병원에 내용증명을 보내 협의를 시도한 후 민형사소송까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의 조언을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변호사 통한 내용증명 하나 보내는 것만 해도 몇백을 요구하는데......협의시도나 소송까지....해볼만 할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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