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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핀 끊으니 졸음은 이제 없으신데
어눌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시고
자꾸 집으로 가자고 링겔을 뽑으려고 하시네요
오늘 상태를 알게되고 얼마나 오열했는지
아버지가 소통이 안되고 헛소리를 하시는 것 같아도
제가 우니까 같이 우시기도하고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죠?라고 하니까
끄덕끄덕하면서 머리를 한참 쓰다듬어 주셨어요
관장이 안나온다고 칭얼대시더니
불끄고 이불 덮어드리니 바로 잔다-하고 이불 목까지 끌어안고 주무시는 모습이 참 귀엽네여
아버지 의식이 또렷하던 3월 한달을 퇴사를 고민하다 간병 못하고 날려버린게 참 후회가 됩니다
3월 말에 제 손을 잡고 네 덕에 행복했다 하시던게 사실상 명료한 의식에서의 마지막 소통인것같아요
지금도 링겔을 뽑고 기저귀를 벗으려고 하시면서 헛것을 본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떻게든 공감하면서 밤이니까 자고 내일 해드리겠다 하고 재워드렸네요
부디 오늘밤은 침대 탈출 시도가 없으시기를...
동생 말로는 뇌전이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아버지의 의식과 기억이 정상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늘 명석하시던 아버지의 아이가 된 모습이 참 슬프고 시간을 돌리고싶은 하루이네요
그래도 제가 아버지를 많이 사랑해서 이런 모습도 귀엽게 받아들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