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여행의 봄

엔케이블루 l 직본
2024.04.06 23:57 | 조회 1.5k

오늘 오전 50차 항암을 시작 슈류탄을 달고 집에 왔네요

봄을 알리는 벛꽃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다니는 설대 병원도 벛꽃이 이뻐서…

좀 늦었지만 바로 입원하지 않고 벛꽃을 담고 입원.

어제 사무실옆 분당 탄천도 벛꽃이 아름답게…

몇 일 전 와이프가 보낸 이모티콘을 어제 점심먹고 탄천 산책하다 지인들에게 뿌려봤네요 ㅎㅎ

‘만개’ 를 입력해서 보내다 화면이 벛꽃 스타일로 바뀌는 신기함도 발견. ㅎㅎ

2일 전.

피검사 결과와 함께 CT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기존과 동일.

해석하면 암이 폐에 있지만 크지 않아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음

그러나 항암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다시 커질 수 있음

한세원 교수님이 “항암 힘들지 않아요?“

“한 2,3일 힘든데 견딜 만 합니다”

“ 지금처럼 계속 항암하면 힘드실거고 좀 약을 줄여야 되는데 다시 커질까봐….”

“ 그럼 3개월만 더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3개월만 더 견뎌보기로…ㅠ

솔직히 약을 줄이고 싶지만

암쒜기 커지면 짜증날꺼고, 회사 복무처리에 문제가 또 있어서ㅠㅠ

박규주 교수님도

저만 보면 한숨이 나오나 봅니다.

폐 때문에 항암 계속 하는게 안쓰러운 말과 액션을 ㅋ

요즘 회차가 늘어날수록 항암 부작용이 신경쓰임니다

피검사시

문제되는 항목이 나올까봐…결과 볼때 좀 찌릿/짜릿

요즘 주시하는 항목입니다.

최근 호중구 변화는

2,124 - 2,520 - 3,229 - 4,316 - 2,454로 예상보다 좋고

가장 신경쓰이는 eGFR(신장 관련 수치)도

61 - 63.9 - 63.9 - 69.1 - 69.8 로

잠시 떨어졌다가 나아지는 수치로 ㅎㅎ

예상보다 잘 나와서 부담없이 항암을 했습니다.

점심은

병원에서 와이프가 요리한 맛난 닭죽을 도시락으로 먹고

저녁은

집에서 ‘삼백집’에서 배달로 콩나물국밥을 먹었습니다.

식사는 보통 큰 문제가 없지만

자극적인거나 소화에 민감하면 배 속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한 음식으로…(먹고 싶은건 많지만 한 이틀은 참고 ㅋ)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4.1일 추어탕 먹을때

반찬으로 나온 정말 좋아하는 어릿굴젓을 보고

참을수 없어 뜨거운 물에 씻어서 몇 점 먹었는데

그 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화장실 20번 도 더 간 기억이…케 ㅋ

(다행히 3월에 처방받아둔 약과 연고의 조합으로 다음날은 정상적인 식사를 했습니다)

슈류탄 차고 4시 쯤

단지 내 한 바퀴 돌았습니다. 우리 아파트 벛꽃도 궁금해서…

몸이 힘은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한 시간 정도 천천히 걸었는데

생기있는 단지 내 꽃을 보니 기운이 납니다.

내일은 속이 괜찮으면 이번에 신청한 주말농장 갈 예정입니다.(씨 무료로 나누어 주는 날이라…)

시간이 좀 더 되면 현충원도 가 벛꽃 볼 생각이구요.

봄의 기운을 받아 올해 여행이 즐거웠으면 하네요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 무궁화를 벛꽃만큼 볼수 없다는게 좀 아쉬운 생각도 들었지만

뭐 그래도 아름다운 꽃을 봐서 좋네요

꽃을 좋아하면 나이 먹었다는 증거라는데…

이제 몇 주 내 항암 횟수가 제 나이를 넘기는 ㅋ

1-3월은 원하는 계획대로 여행을 즐겼고,

4-6월 도 좋은 컨디션 유지해서 즐거운 여행을 해야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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