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암환자라는걸 잊고 살고 있어요
조그마한 신체의 변화에도 항상 불안해 했었는데
제가 겪고 있는 신체의 변화들이
50대의 제 또래 남자들은 다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노화 현상이라는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알아차리고는 ㅋ
아 그냥 늙어가고 있다는 신호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ㅠㅠ
얼마전까지는 정말 제가 아직도 40대인줄
알았었어요 ㅋ
무심히 계산을 해보니
이미 만으로도 52을 넘어섰더라구요 ㅠㅠ
요즘 저는 정말 열공중이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공부 머리는 없는것 같은
이제 중3이된 막내를
공고나 상고를 보내서 일찍 생활전선에
내보낼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끔찍이도 공부하기를 싫어하던 녀석이
갑자기...
뜬금포로..
"아빠...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높아져가는 수준에 점점 머리가 딸려감을
느끼고 있던 터라
잽싸리 ebs 교재들을 사다가 안겨주고
셋팅을 해줬더랬죠..,
하지만...
오랜시간을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왔다는것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는...
기초가 딸리는 막내는...
강사들의 속사포 강의를...쉣!!!
"아빠...선생님들이 말이 너무 빨라서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아빠가 좀 갈켜주면 안되요???"
네..그래서 전 요즘 ebs 붙잡고
열공중입니다..
문제는 이걸 그냥 내가 내 공부를 하는거면
큰문제가 안되는데
이걸 학습해서 다시 막내에게 주입을 시켜야하니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ㅠㅠ
전 그당시에...
영어는 to부정사가 나오는 순간..
수학은 파이가 나오는 순간..
과학은 원소기호가 나오는 순간...
포기였는데
지금은 영어는 이미 to부정사는 뛰어넘었고
수학은 파이를 넘어 루트로 들어섰고
과학은 원소기호를 넘어
화학반응식을 쓰고 있습니다..
이리 공부하다가는
의대증원 한다는데
이러다가는 진짜 제가 의대를 갈지도 ㅋ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가정경제를
방관할수만은 없어 무언가를 해볼까 했지만
경력단절 10년과
50이 넘은 암환자가 할수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이 와중에도 큰딸은 ㅋ
말이나 못하믄 ㅋ
딱 절 닮아서 ...
뭐 어쩌겠어요 ㅋ
전 이렇게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공부에 치여서
까페에 글쓸 엄두도 못내요..,
암환자인걸 잊고 지내왔는데..
아침이면
피검
씨티
위 대장 내시경하러 가야해요 ㅠㅠ
아침 점심으로 흰죽만 먹고...
배고파서 미칠꺼 같아요..
오후 여섯시경에 저혈당증상이 와서
망고쥬스 두병 원샷하고
쵸코렛 두조각 먹었는데...
내시경..문제 없겠죠????
근데....
진심 넘 배가 고파요
미칠꺼 같아요
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