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가을에 암진단받고,
34살 6월에 떠난 언니.
어느덧 내가 34살이 됐고,
다음주면 언니 36번째 생일이네.
언니는 잘 지내?
아프지는 않고?
나는.. 요즘 주변 사람들의 무심한 말들에 상처받고, 기분상해하고 뾰족해지고 있는 것 같아
친구가 내게 '너랑 언니보다 더 친해, 싸우지도 않거든' 라고 한 말에,
친구 엄마가 내게 "딸이 하나라 어머니가 신경을 많이 쓰시겠네" 라고 한 말에,
주말 알바 사장님이 내게 '매주 납골당가면 뭐, 마음의 위안이 되거나 그래?' 라고 한 말에,
기분이 상하고, 상처도 받고, 왜저러나 싶어 뾰족해지고 그러네....
나랑 엄마는 아직도 언니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
매주 언니보러가서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오는 것 같아.
패혈증이었어도 회복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좀더 중환자실에서 버티는 게 나았을까?
혈압때문에 승압제를 최대로 투여한 상태라 언니가 힘들었을 거 아는데...그래도 너무 일찍 포기한 것처럼 느끼지않았을까?
언니를 생각하면, 아파했던 모습만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파.
미안해 언니..
취업도 늦고, 제대로 된 연애도 늦어서 나보다 많은 걸 못해본 언니,
차라리 할 거 다 해본 내가 아팠다면...
내 생명의 절반을 언니에게 줄 수 있었다면 무조건 줬을거고
언니의 통증을 가져갈 수 있었다면 같이 나눴을거고, 하다못해 며칠이라도 편히 자고 여행다닐 수 있게
했을텐데..
미안해 언니
시간이 지날수록 미안함만 커져서 언니와의 카톡을 도저히 못보겠더라.
항상 사랑하는 언니,
보고싶어. 이제 아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