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올해 2월 19일 건강검진 결과 관련한 검진센터의 전화받고 반쯤 무너진 상태로 수술까지 마치고 와서 후기 기록합니다.
30대 초반 남성으로 매주 운동 4회 이상, 건강에 좋다는 것들은 참 잘챙겨먹고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했습니다.
물론 직장 특성상 주 3회정도 회식에 흡연은 피할 수 없었죠.
그게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2월 초 받은 건강검진 결과 위에서 반지세포암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분서대, 세브란스, 암센터, 아산병원, 삼성병원, 차병원 등 기계적으로 명의, 교수추천 글을 보며 예약을 잡았습니다.
어쩌다보니 분서대에 빈자리가 있어 22일 바로 첫 검진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간호사분이 미리 전화하셔서 잘 챙겨주시더라구요 그날 바로 모든 검사 받고가게 예약해드리겠다.
다른 병원가도 괜찮으니 일단 가장 빨리 잡힌 일정에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씀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잠시 출장인 관계로 서울로 올라가는 그날 핸드폰 배터리가 98에서 2가 될때까지 검색을 했네요.
그렇게 22일 분서대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을때까지도 저는 오류라고 믿고있었습니다.
나만큼 건강한 사람이 없는데 분명 건강검진 센터에서 사람이 많다보니 실수했을거야.
난 손해배상신청도 안하고 웃으면서 알겠다 해야지 이러며 현실을 부정했습니다.
하필이면 나와 상관없을줄 알았던 의료대란이 정말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세브란스, 삼성, 아산 등 기본 1달을 기다리라하니 분서대가 잡힌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3/11일 드디어 2/22일 수행한 정밀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또한 의료대란으로 결과수령이 늦어진거라 기다리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검사결과 제 생각과 다르게 암이 맞고 다행인건 조기위암이라는 의사의 말이었어요.
물론 직업이시니까 그렇겟지만, 아무렇지않게 위 70%정도 자를거구요
젊으시니까 내시경을 하는 위험은 가져가지맙시다.
그 전부터 친절하신 의사는 아니라 들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서럽더라구요.
관심없다는듯한 말투, 질문에 답답하다는 한숨으로 답하시는게 처음엔 참 화나는 포인트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의료대란으로 수술은 4월 초에나 가능하니 대기하고 있으라는 말을 듣고 나왔습니다.
세브란스를 꼭 기다려서 내시경을 상담받아볼까 고민도 많았죠
서울대는 반지세포암에 내시경을 절대 안해주고 대신 유문보존을 공격적으로 진행해주고
세브란스, 아산병원 등 다른 병원들은 2cm 미만일 경우 실시를 검토하지만 유문은 안남긴다니..
뭔가 서울대를 처음 간게 실수인가라는 생각도 참 많이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매일 불안함을 갖고 사느니 그냥 한번할때 깔끔하게 잘라내는게 나았지만
다들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모든게 다 억울하고 서운하죠 하하
기다리는 중 3/18일주에 수술이 가능하다는 간호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불행중 다행이나 그럼 세브란스나 아산이나 모두 진료를 못받아보고 수술은 하는거라 망설이긴했습니다.
환자의 권리중 하나인 세컨 오피니언이 전무한 상태로 수술을 받아야하니까요.
하지만 뉴스에서는 점점 더 치료받기 힘들어질거라 매일 떠드니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3/18일주차에 입원하여 수술받았습니다.
로봇수술(다빈치?), 3개 구멍으로만 해서 최소한으로 흉터남기고 위는 70% 혹은 유문보존을 하겠다는
불확실성을 가진 수술설명이었습니다.
의료대란인게 느껴지는게 정말 환자가 적더군요
7인실을 썼는데 꽉 찬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가한 느낌이어서 조금만 더 뒤로 미뤘다면 수술 못받았겠다 생각했어요
수술 당인 고통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시간마다 연신 눌러대고 새벽 내내 잠을 잘 수 없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걸었습니다.
다행히 수술결과는 유문보존이 가능하여 진행했고 육안으로 봤을때 전이가 없을것으로 보인다는 의견.
그때는 의사선생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최악을 가정하고 모든 위험을 말해주시는거구나 생각했습니다.
수술 2일차까지 밥도 못먹고 열심히 걸어다녔습니다.
근데 그날밤 무척 혼났어요.
왜이리 열심히 걸어다니냐 위에 갈 피가 부족해서 수술 망치고 싶냐
적당히 걸어다녀라 뭐든 적당히만 해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런 해프닝을 뒤로하고 미음먹고 걷고, 뉴케어 먹고 걷고, 진밥먹고 걷고 드디어 가스도 나오고
5일만에 이제는 퇴원하라고 하셔서 집에서 쉬는 중입니다.
저부터 시작해서 모두들 식사가 고민이실텐데
저는 아래와 같이 먹었어요
1주일간은 본죽 죽을 다채롭게 하얀거로다가 시켜먹었습니다.
3분할 하여 한끼에 1개 그사이 간식(두부, 카스테라 등)
2주차에는 진밥을 시작으로 점점 물을 조금씩 넣고 밥을 했어요
진밥이란게 오히려 힘들더라구요
밥솥에 오래두면 떡이 되버려서 오히려 소화가 안되는 역효과가 있어서 빨리 스킵했습니다.
유문보존이다 보니 허기가 느껴져서 많이 먹게되는 부작용?이라고 해야할까요
이제는 간장 베이스의 모든걸 요리해먹고있어요
3주차 부터 간장불고기, 간장 오징어 볶음, 간장 생선조림, 간장 나물무침 등
이제 간장만 봐도 좀 역한느낌이 오긴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에 고추가루 빠진거 찾는게 진짜 힘든거 아시죠?
아직도 미치겠네요 고춧가루 없이 요리할만한게 없어서 하하
사이사이 물김치로 그나마 좀 발효된 맛을 느끼고 있으며, 아침이 점점 귀찮아져서
당근, 양배추, 사과, 토마토 등 갈아만든 쥬스를 만들어먹고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할께 저는 회복이 잘되는 지표로 제 식사량을 기준삼았는데,
수술후 첫 진료에서 15분을 혼났네요
일단 이 교수님은 말을 이쁘게 하는 분이 전혀 아닌게 확실해요
정말 실력만 보고 따뜻한 위로, 친절함 이런거 다 필요없다하면 추천드립니다.
많이 먹어서 엄청 혼났어요.
위가 너무 비대해져있다고 엑스레이 사진보며 젊으니까 알아들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냐며
지금 녹음본을 들어도 분하긴한데 어쩌겠습니까! 박사이신데 하하
그 이후로 식사량도 더 줄이고 간식을 먹어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수술 후 1달이 다가오는데 살이 쭉쭉 빠지고 있어서 좋아하던 골프나 헬스장에 못가서 참 아쉽네요.
몸무게가 멈추거나 다시 올라오면 운동을 시작하라는 가르침에 또 혼나기 싫어서 집에서 걸어다니기만 합니다.
초기 검진부터 수술을 지나며 이 동행카페를 참 많이 이용했습니다.
많은 환우분들이 경험을 말해주고 서로 질의에 답하며 집단지성을 느꼈으나,
저와 같은 성격도 있으실거라 생각하여 말해보자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의견은 그냥 참고만 하셔도 될거같습니다.
물론 걱정의 마음으로 개인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염색도 하면 안되고, 평생 날것은 먹으면 안되는 큰일이며 커피, 소량의 음주, 운동 등
많은 곳에서 의견이 갈리는걸 종종 봅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암센터 Q&A를 참고하는게 좋더라구요
저는 점점 고강도 운동도 할거구 음식도 양은 잘 조절해도 다양한걸 시도해볼겁니다.
스트레스 안받고 난 위암환자라는 생각보다 나는 남들보다 좀더 건강에 예민한거야라고 생각하려해요.
몇년을 잘 관리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날 비싼 와인도 맛볼껍니다.
우리 모두 스트레스 받지말고, 위암은 남들에 비해 약한게 아니라 위 모양이 좀 달라진것 그이상은 아니니까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