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당차게 시작했지만 현타가 와버린 공주 입니다 ㅎㅎ

뿡뿡나라공주ㅣ직보
2024.04.29 00:56 | 조회 2.3k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아부지 간호와 현생에 치여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립니다~!

댁네 다들 평안과 안녕만 하시길 바라는 뿡뿡 공주 입니닷~

(공주인 이유는 울 아부지가 공주라고 부르시기 때문이니까,, 공주라고 불러주세여,,ㅎ)

작년, 8월 말

'아부지 장염이 너무 오래가는 것 같다...'

'아빠가 살이 너무 빠진 것 같은데..?'

'뭔가,, 느낌이 쎄하다,, '라는

생각으로 직접 아빠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던 저는 "아빠! 저번에 아빠가 말했던 선지 해장국 맛집 가자!"라는 말로 아빠를 꼬여네 동네 큰 외과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들은 대장암진단..

이때가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당차게 해보자라고 마음먹은게..

급하게 주변인들을 수소문해 서울대병원을 알아보고

간절한 마음 때문이였을까, 당시 수술하는데 오래걸린다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정승용 교수가 비는 시간을 내어 대장암 발견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제가 간절했기 떄문에 잘 되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간절함이 닿아서 일지,, 그만큼 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않았었기 때문인지,, 이제는 긴가민가 하네욥 ㅎㅎ)

작년 9월부터 아빠 수술 간호와 올해 2월까지 항암 간호를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누가봐도 다독여주실 만큼, 저의 건강을 버려서까지 아빠 간호를 열심히 했습니다.

폴폭스+온베지 4회차 PD, 폴피리+잘트랩으로 넘어오면서 '마음을 정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순간까지도 긍정적으로 아빠를 다독이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열심히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폴피리+잘트랩도 Pd... 마지막 남은건 론서프 하나라고 하는데... 아빠가 더이상 항암을 원하지 않아

이번주부터 호스피스를 알아보고 진료예약을 했습니다 ㅎㅎ

참, 여기까지 오기까지 처음엔 대차게 시작했던 것 같은데 호스피스를 알아보는 제 모습과 말라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메어집니다.

아빠 건강만을 바라며 모든걸 버리고 다 바쳐서 열심히 모셨는데,,

상태 호전은 없고 몸이 안좋으시니 매일 불평과 화만 내는 아버지에 점점 미움과 짜증을 느끼는 제 모습까지!

와, 정말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더라구요. 아빠가 얼마나 아플지 가늠도 못하면서 나 힘들게 한다고 아빠에게 짜증을 내는 제 모습이 ㅋㅋ

그 와중에 큰딸 제일 고생한다고 슈퍼나 시장가면 큰딸 준다고 제가 좋아하는 귤이나 주스 사다가 숨겨두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조용히 저 불러서 챙겨주십니다 ㅎㅎㅎ 우리 큰딸은 이런거 먹을 자격 있다고 하시면서 ㅋㅋㅋㅋ 귀여우심 ㅋㅋㅋ

마음이 참.. 복잡하고 힘들고 와중에 아빠를 도울 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고 외롭습니다 ㅎㅎ

어느 사람이든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야하는 과정이 있다고 한다지만

제 나이 28에 아빠가 시한부라니.. 6개월 시한부 아버지라니.. 너무 속상하고 작년부터 해왔던 저의 노력과 행동들이 부질없다라고 느껴져서 현타가 옵니다.

아빠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근 1년이였는데 저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보호자님, 환우님들! 가족들,, 너무 소중하죠,, 하지만 본인을 소중하게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며

두서없게 글이 마무리가 되었는데

쓰면서도 눈물이 너무 나서 더이상 어떤 말을 써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닷 ㅎㅎㅎ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용 (●ˇ∀ˇ●)

* 공주 아부지는 직장암4기 간전이로 시작하여, 현재는 간전이도 넓어지고 복막전이, 림프전이까지 오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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