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 잘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쏘쏘l직보
2024.05.02 11:17 | 조회 2.2k

작년 8월4일, 암진단받고 ㅅㅂㄹㅅ에서 항암했습니다.

4기 폐전이로 확진되어 항암치료부터 했는데요

6회차까지는 부작용도 없으셨고, 치료 결과도 좋아 수술날짜를 잡으려했는데

직장암 크기는 줄었지만 임파선암이 발견되어 수술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약을 바꿔 항암을 시작하기로했고,

항암약을 총 3번 바꾸었는데 효과는 들지않았습니다.

3월말 까지 총 12차 항암이 끝나고, 젤로다 먹는 항암으로 바꿔서 진행하고 있던 찰나

2주가 마무리 되어갈 쯤 아버지의 몸이 붓기 시작했습니다.

지방에서 거주하고 계셔서 (마침 의료파업) 지금 상태가 이러한데

병원에가면 조치를 받을 수 있냐 전화를 했더니

와도 할수 있는게 없다고 근처 병원에서 피검사하고 결과만 알려달라해서 서울로 다시 올라오지 않았네요...

일주일만 지나면 병원에 다시 가니까 아버지가 그냥 버티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병원에 올라왔는데 방사선 치료를 15회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때 아버지의 몸상태는 몸이 너무 붓기도하고 거동은 하실 수 있지만 불편한 상태였어요.

근육과 살은 모두 빠진상태였는데 방사선을 추가로 치료하신다기에

아버지 몸이 괜찮은줄 알았습니다...

4월초 부터 몸이 불편해서 간호병동에 입원하며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고

방사선 일주일 되던째 기하급수적으로 몸이 안좋아져 방사선 치료를 중단하였습니다.

잠깐씩 면회할 때마다 하루하루 아빠의 상태가 달라지는게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들어가실땐 혼자서 나오실 수 있었지만, 일주일차에는 부축이 없으면 나오시지 못했어요.

간호병동에서 머무를 수 있는 최장일이 지나 그 이후에는 일반병동으로 옮겼고

저를 비롯한 가족들은 일을하고있기에 간병인을 써서 간병을 시작했어요.

아버지 상태는 일상생활 부축만 필요한 상태라 간병인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 5일차가 되던때에는 섬망증상이 나타났고 대소변을 혼자 가리실 수 없었습니다.

4월초에 서울 올라와서 부터 4월 중순까지 너무 갑작스럽게 컨디션이 안좋아졌고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서 심각한 상황이라는것을 인지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간병인을 써서 간병하는 중 4/20 심장쇼크?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연명치료서를 쓰지 않았어서 심폐소생술을해서 아버지가 다시 깨어나실 수 있었다고해요.

연명치료서는 본인이 싸인해야 한다고해서, 그 이후에 아버지 싸인을 받았는데

모르핀을 맞고 계셔서 잠깐 잠깐 깨어있을때 아버지께 상황 설명 후 싸인을 받았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를 반복하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연명치료에 관련해서는 평소에 연명치료를 하지않겠다고 누누히 말씀하시던 아버지셨지만

막상 본인이 직접 싸인해야한다고하니 상황이 믿기지 않으신지 화를 내셨어요.

4/20 이후에는 상태가 좋지않아 보호자가 직접 와서 간병을 해야한다기에

언니랑 엄마가 서울에 올라와서 교대로 간병을 했습니다.

4/28 에는 교수님께서 임종이 오늘이나 내일이니 가족들 모두가 와서 대기하라고 하셨습니다.

4/28 주무시는것처럼 호흡을 하시고,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살이 하나도없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간병을한게 아니라 가족들한테 상황을 듣고 글을 쓰는거라 두서가 없네요.

4/28 저녁8시 가족모두가 모였고,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눈을 감고계셨는데 다 모인것을 알고계셨는가봐요.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하고싶은말을 다 했어요.

치료 중이실때는 울지 않으려했고, 마무리하는 말처럼 들릴까봐 얘기하기가 조심스러웠거든요...

병동에는 1명이상 머무르기 힘들어서, 잠깐의 시간동안 가족들이 다모였고

저녁 10시에는 언니와 저는 근처에서 대기하고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모이는거라 생각해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그리고 12시 8분쯤 엄마한테 전화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듣고 아버지를 찾아갔는데

온기는 남아있더라구요... 이게 마지막 모습이라 생각하니 너무 슬펐습니다.

평소에 아프다는것을 일절 말씀하지시지 않았던 아버지였고

항암이 힘들다고도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철없게 괜찮은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달 전 쯤부터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다고 말씀하셨는데

말기 암환자들의 아픔은 얼마나 아플지 그동안 너무 고생하셔서 죄송스럽고

올해 가을에 있는 제 결혼식때문에 치료 열심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카페에서 위로도 많이받았고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카페에서 글을 많이 보지 않았더라면 섬망도 모르고 상황에 대한 대비도 없어서

지금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향년 64세로 젊은신 나이였는데 기저질환(당뇨, 심혈관)이 있으셔서

항암약을 많이 쓰지 못 하셨어요. 젊으신 나이에 고생만하다 보내게되었지만

아빠가 그곳에서는 아프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페분들도 치료 잘 받으시고 가족분들과 좋은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말기 암환자는 하루하루가 다르다는것을 직접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 여명 및 아버지의 상태를 열심히 물어보지 않은점,

자연치료 등을 찾아 보지않고 병원 치료에만 의지했던게 후회가 됩니다.

따뜻한 말씀 많이 나누시고 추억 많이만드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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