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고싶은 사람을 만난 날!(긴 글이지만 읽어주세요ㅎ)

보키l대보l갑본
2024.05.14 13:02 | 조회 1k

저희 신랑 아산에서 대장암 수술하고 퇴원 후 일주일 만에 장꼬임으로 제주 대학교 병원에서 27일 동안 금식 하며 코에 호스 끼우고 대장암 수술 보단 장꼬임으로 입원한 한 달여가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 힘든 기간이였어요.

입원당시 앞 침대에 84세 할아버님 간병 해주시는 간병인 여사님이 계셨어요!

할아버님이나 저희나 오랜 병원 생활로 여사님과 서로 대화도 나누고 좋은 이야기, 암 환자 음식, 등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아이가 셋이라 저녁 8시쯤엔 시어머님과 교대후 집으로 돌아갔어요.

어느 날 인가 앞에 할아버님이 기침도 심하시고 호흡도 힘들어 하시더니 새벽에 돌아 가셨나봐요.

그런 이유로 간병인 여사님도 바로 병실을 퇴실 하시게 되었구요.

아침에 시어머니랑 교대를 하는 저는 병실에 가서야 할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것과 여사님 역시 안계시단 걸 알게 되었어요.

뭔지 모를 서운함이 생기더라구요.

"아~연락처라도 여쭤볼 껄 인사도 못드렸는데"

그렇게 저희도 퇴원을 하고 항암을 하고 아이가 아플때 병원을 가게 되면 초록색 간병인 티셔츠를 입은 분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한번 더 얼굴을 보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아이 병원 진료 본다고 상급 병원을 갔는데 거기서 딱~~진짜 멀리서도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때 그 여사님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아이손 꼭 잡고 달려가 냅다 인사를 드렸어요!!

여사님도 단번에~~"아 아기 엄마"~~하시더라구요.

저희 진료시간도 있고 여사님도 환자분 병실에 올라가셔야 하셔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네요ㅠㅠ

너무 아쉬웠어요ㅠㅠ

아이 진료 끝나고 약 처방 받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주차장에 누군가 서 계시더라구요~~

멀리서 누군가 저희에게 달려 오시는데 자세히 보니 여사님 이시더 라구요.

그렇게 헤어진게 너무 아쉬워서 여사님도 약국이랑 주차장을 왔다 갔다 하셨대요.(저를 볼 수 있을까 해서ㅠㅜ).

다짜고짜 병원 내 던킨도넛 가게로 데리고 가시더니 빵을 종류별로 다 담으시며

"아기 엄마 가서 애들 먹여 "

하시며 한아름 안겨 주셨네요!

그러고는 "많이 힘들지? 참 보고 싶었어 아기 엄마~~"라고 하시는데 엉엉 울었어요.

여사님도 우시고..병원에서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다 쳐다 보실 정도로^^;;

이제껏 간병일 하시면서 이렇게 젊은 암환자도 처음봤고 병실 생활 중 덕분에 의지도 많이 됐고 딸 처럼 살갑게 챙겨줘서 여사님 또한 저를 잊을 수가 없었대요.(아들 한분 계시다는^^;;)

전 받기만 한 것 같았는데 여사님도 그러셨다니 ㅜㅠ놀랐네요~~

저랑 스무살 차이나시는 여사님 이지만 연락처도 여쭤봤네요!다음에 꼭 차 한잔 사드리고 싶다는 핑계로~^^

저희 퇴원 후 여사님 외동 아드님도 갑상선암 진단 받았다고 많이 속상하다 하시더라구요ㅠㅜ(그래서 저희 생각도 더 나셨대요..아드님과 신랑 나이가 비슷했던 기억이)

신랑 진단받은 후 친정 과 시댁, 친한 친구들 에게서 많은 위로받고 안부전화를 받아도 뭔진 모르겠지만 어떤 위안도 안 되었고 심지어 안부 전화를 스킵 해버릴 때도 있었네요.

그 당시엔 안부 대화조차 에너지를 써야했고 말하기도 싫었을 때 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사님과는 대화도 편했고 심지어 ..여사님이 보고 싶더 라구요.

다른 어떤이의 위로 보다도 수 많은 환자들을 돌보시고 보호자를 봐오신 여사님과 대화를 할 때면 친정 엄마보다(엄마 미안~;;) 더 편하게 대화를 했었어서 인사도 없이 헤어 졌을 땐 많이 속상 하더라구요.

근데 오늘 여사님을 다시 뵐수 있어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더라구요ㅎㅎ

여사님도 아실까요?

여사님께서는 스스로 나 처럼 보잘 것 없는 아줌마를 왜?하시지만 어떤 누군가는(그게 접니다!) 그 아줌마를 그리워 하고 보고 싶고 너무 감사 했다는 것을요~~^^

오늘 아침 부터 까마귀가 시끄럽게 까악까악 울더라구요.

(전 어릴때부터 까마귀 우는 소리를 듣는 날은 기분좋은 일이 생기더라구요~~)까마귀 소리에 "아싸 오늘 좋은일 생긴다"하고 나갔는데 정말 좋은 일이 생겼네요!

동행님들도 감사하고 그리운 누군가가 계신가요?

이 글을 읽은 동행님들도 남은 하루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래봅니다.

뽀로롱~~~얍!!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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