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또한감사l췌전보
2024.05.15 15:37 | 조회 501

알람이 수도 없이 울렸다.

어젯밤 새벽4시에 축구를 보겠다며 아들이 맞춰놓은 핸드폰알람은 주인을 잃은채 혼자 울어대고 있었다.

주섬주섬 아들의 핸드폰을 수거해서 알람을 껐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딘지 모르겠다. 우리집은 아니네. 엄마랑 동생이랑 일상을 살고 있었다.

기쁨이(예전에 기르던 강아지)는 어디갔냐 물으니 동생이 기쁨이는 이미 죽었다고 했다.

엄마랑 동생이랑 뭘 했는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엄마가 선반에서 악기를 꺼내는걸 보고

"엄마~나 요새 우쿨렐레 배워~"라고 했다.

엄마가 남겨 놓고간 우쿨렐레.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배워볼까 싶어서 집에 가져왔었다. 그리고 지난 가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레슨을 받고 있다.

엄마가 그런다. "고마워~"

내가 말한다. "뭐가 고마워. 당연하지."

아..그 순간 알았다.

이거 꿈이구나.

꿈이구나.

깨기 싫은 꿈.

울 엄마꿈.

천천히 눈을 떴다.

꿈이구나. 이렇게 왔다 가셨구나.

찾아와줘서 고마워.

많이 보고싶었어.

엄마 천국가신지 55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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