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바로 1년전 오늘 위전절제수술 했네요..

쏘나타l위본
2024.05.26 18:16 | 조회 2k

23. 4/4 아무렇지 않게 건강검진

4/11 위암판정

5/25 아산병원 입원

5/26 위전절제 수술

바로 오늘이 작년에 위전절제 받은 날입니다..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그런날이죠.

위암 진단받고 수술하기까지 얼마나 떨고 울었는지 잠자다가도 헐떡거리며 숨죽여 울었던 그날이 바로 1년전 오늘이네요..

그땐 젊은나이에 내가 죽는구나! 하고 숨도 못쉴정도로 힘든 공황장애도 오더라구요..

내일이 아닌 남일로만 생각했던 암환자였죠.

사실 지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있고

가족외에 친한친구 몇명외엔 아무한테도 말하지않고 지내고 있답니다..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같아 이또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습니다.

당시 ct및 내시경 특수초음파 검사상 위암 초기일거라고 수술 첫번째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26일 0시가 되자 잠자는 저를 막 깨우더라고요..

담당교수님 보조샘이 촬영했던 영상자료들을 보여주시면서 식도부분도 두꺼워져있고

복막부분도 이상소견이 있어서

복강경으로 들어간후 복부조직검사후 복막전이된상황이라면 수술 안하고 항암부터 들어갈거라며 첫번째 수술이었던 전 맨 마지막 순서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위상부 반지세포암이고 아주 조그많지만 전이가 빨라 전절제라는 말에 삶의질 떨어지니 부분절제해달라고 따졌던 제게 교수님께서

전절제해서 앞으로 40년 사실껄

부분절제하면 10년밖에 못사시는데 부분절제 할꺼냐며 제게 묻더군요..

이미 정해진 답앞에 할말이 없어 전절제하겠다고 꼬리 내렸던 저였는데 수술도 못할 상황 이라니요..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투정까지부리며 꼬라지부렸던 제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일단 몇장의 수술동의서에 사인을하고 수술실 들어갈때까지 잠못이루고 두손모아 간절히 수술하게만 해달라고 매달렸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수술 못한다는건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막상 상황이 이러니 짚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2인실을 이용했는데 창가에 계셨던 어르신이 말씀하십니다.

수술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인지 아냐고요..

옆에 어르신은 70대 나이로 위암초기 부분절제를 하셨는데 수술후 나오는 식사를 얼마나 잘드시는지 남김없이 다 드셔서 반만드시라고 보호자분이 뜯어말리시고 실갱이 하는 그모습보니 너무 부러웠답니다.

오후 1시가되자 제 이름이 불려지고 휠체어에 앉아 수술방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냥 아무런생각없이 무덤덤하게 수술실 입구까지 따라와준 신랑에게 웃으며 손흔들어 주고 대기하고 있는데 사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수술방으로 옮겨진후 차가운 침대에 누웠고

눈떠보니 다행히 수술은 끝이 난후였고 심호흡하라고 간호사샘이 자꾸 이름을 부르고 깨웁니다..깨고난후 이제 살았구나라는 안도의 숨을 쉬고 심호흡에 집중도 잠시 자꾸 눈이 감기고 졸려서 자려는데 흔들어깨우길 반복하네요..배톤터치받은 신랑이 밥도 안먹고 두시간을 절 괴롭혔던거 같아요..

다음날 담당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CT팀에서는 3%의 이상소견이 있지만 복막전이는 아니다라는 결정을하셨다고 하지만 위장관외과에서는 단1%라도 이상소견이 보이면 정확히 짚고 가고싶어서 그런거니 이해해달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어쨌거나 이상소견없이 수술할수 있음에 무지 감사했던 날이었습니다..

위가없어 수술전과 같이 먹을수 없을거같아 회복하는 기간에도 건강하게 생활하는 이들만봐도 엄청 부러워했고 이것저것 안가리고 잘먹는 사람들이 세상 부러웠습니다..

저는 많이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빨리먹어 식도부분이 뻐근하고 딸국질이 나오고

거품을 뱉어내길 여러번

식후 배아파 배찜질을 생활화했던 두달이었죠..

근데 이게 웬일일까요..

시간이 약이라고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못먹는거 없이 정말 다 잘먹고 있어요..

삼시세끼 밥한공기씩 다 챙겨먹고요

식사 사이사이 간식도 가리지않고 잘먹고 있답니다..

식욕도 땡기기도 하지만 배고픔도 느낀답니다..

남들처럼 유기농이니 자연식이니 별로 따지지않고 수술전처럼 골고루 잘먹고 있답니다..간식으로 과자.빵.커피까지 매일 달고 살아서 살짝 염려도 되지만 먹을때의 행복을 느끼며 죄책감 따윈 갖지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한답니다..

1년 정기검진이 7월 초로 잡혀져 있지만 이런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너무 잘먹어서인지 원래 체중에 4~5키로 정도 빠진게 다랍니다..

사실 수술전보다 자주 많이 먹긴하지만 살이 찌진 않네요..

유지만으로도 감사하며 하루하루 생활합니다..

동행에 계신 가족분들도 잘드시고 아프지않는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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