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도 아닌 말기의 직장암과 20년 넘게 염증성장질환 크론병을 앓고있는 환우로써 이제는 모든 일에 있어 선택을 해야한다는게 막막하고 우려스럽고 그렇네요. 일단은 컨디션이 나빠 항암은 중단이고 연명치료거부도 제출한 상태로 통증완화에 중점을 두고 본원에서 입원치료중이에요.
현재상태는 일단은 구강섭취가 불가능해진지는 몇개월 지났고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과 펜토라 패치와 복용량도 상당합니다. 혈압은 승압제없이는 계속 불안정하고 70대에서 그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잦아요. 복수가 차올라서그런지 자세변동이 있을때 종종 헛구역질도 나오구요. 그저께는 숨쉬기가 버거워 복부엑스레이랑 복부초음파를 받았어요. 그런데 어제는 푹 잤을 정도로 그저께와는 180도 다른 컨디션이었구요.
담당교수님이 오늘 복수천자 얘길 꺼내셨는데 이역시 제 선택이래요. 복수천자를 최대한 늦추는게 좋지만 지금당장 너무 괴롭고 힘들다면 받아보는것도 나쁘진않다고... 아예 삽입해서 관리하는것도 방법이지만 현재 백혈구수치가 좋지못해 감염의 위험이 워낙 크고 장루까지 왼쪽에 있어 향후 관리나 예후도 쉽지는않대요.
어딘가에서 출혈이 계속되고있는지 빈혈수치가 낮아 일주일에 1~2회는 필요하고 근데 혈관은 또 안잡히고 어렵게 잡았어도 수혈중 혈관통도 무서울정도로 심해요. 무엇보다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고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것 외엔 앞으로 점점 더 안좋아질거 밖에없다고...
본원입원 당시 계획은 통증완화를 위한 진통제 종류와 용량을 찾은다음 집에서 가정간호나 가정내 호스피스를 염두해두었었는데 오늘 담당교수님께선 현재로썬 집에선 어려울거고 사용중인 마약성진통제량으로 볼 때 요양병원도 힘들거라하시네요. 게다가 본원입원도 한달이상은 힘든터라 입원형 호스피스를 추천하신다해요.
그런데 호스피스로 가면 수혈도 그렇고 카테터 시술도 안될거래요. 그래서 그것도 결국 제 선택이라 하시네요. 본원에 오면 가능은하지만 이또한 더 힘든 길일 수 있다.
저는 이제 고통없이 편해지고싶다는게 유일한 바람이지만 부모님은 또 그게 아닌듯 합니다.
게다가 그동안은 의사선생님 소견만 기다리고 따르며 병원을 믿고따르자였는데 이젠 모든게 환자와 그 가족 의견이 된터라 어찌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어요.
여명이 한달은 커녕 그보다 짧다고봐야할까요? 교수님은 그저 신의영역이고 아무도 모를일이다 하시고... 제게 놓여진 캄캄하고 복잡한 기로에서 어느 쪽을 비춰 후회없이 나아가며 최종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일단은 복수천자는 애초에 교수님 말씀대로 최대한 늦추는게 좋은걸까요? 카테터 시술포기는 결국 연명치료거부로써 당연히 그래야 맞는건지... 되려 감염때문에 더 최악의 선택이될지... 사실상 관리가 쉽지않을거 같아 엄두가 안나긴해요. 결국엔 기저귀를 차야할 상황이 올런지... 호스피스로 가면 뭔가 속시원하게 다른 해답이 떠오를까요? 생애 마지막 순간을 정리하거나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나 있을지 걱정거리만 많아지고 속만 답답한 상황이에요... 당장오늘 복수천자를 하겠냐 묻는데 답이 안나와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