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장암4기 아버지의 딸입니다.
장절제 수술은 2년전에 받으셨고 그동안 항암을 계속 했지만
결국 암크기가 계속 커지고 복막전이, 폐전이가 되었고
장폐색이 와서 2번째는 개복수술을 했어요.
수술 후 입원을 꽤 오랜시간 하시다가
퇴원하시고 2주 뒤인 오늘 종양내과 진료가 있어서 교수님과 면담하고 왔습니다.
살도 너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없으셔서 당분간 항암은 쉬자고
아버지께 말씀하시더라구요.
기력을 회복해도 항암을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호스피스 병원도 방법중에 하나다..
예상은 했었지만 머나먼 얘기인줄 알았는데..
아버지를 먼저 진료실 밖으로 나가시게 한 후
교수님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수술 하고 회복만 하면 항암을 계속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요? 물어보니
개복 수술 후 퇴원 하기 전에 ct를 찍었는데
암 크기가 그 전보다 더 많이 커졌고
폐에는 조금씩 물이 차고 있다.
그리고 수술은 했지만 언제 또 장이 막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라고..
항암을 못할 확률 80
만약 장폐색이 온다면 그땐 연명치료보단
호스피스에서 조금은 쉬게 해드리는게 좋지 않겠냐..
중환자실 가지마셔라, 호스피스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더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얼마나 남았냐고..
또 장폐색이나 기력이 계속 없으실 경우
2-3개월 정도 인 것 같다고
생각보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였어요.
수술하면 다시 항암을 시작하고 적어도 1년은 제 곁에 계실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진료실에서 나와 한참을 몰래 울었습니다.
자식이라곤 딸 하나
그리고 옆을 지키시는 어머니
어머니도 자궁경부암이시라 몸 관리를 하셔야하는데
아버지 병간호로 두분다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전 결혼도 하고 애가 셋이라 아버지 어머니랑 가까이 살지만
옆에서 병간호도 할 수 없는 상황..
더군다나 저희가 사는 지역은 호스피스 병원은 커녕
그냥 동네 종합병원 정도라
아버지를 받아주실지도 모르는 상황이네요.
아버지 어머니껜 이런 상황을 아직 말씀 안드렸고
혼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이 곳 에서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아 주절주절 써봅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카페에 “호스피스” 검색해서 다른 보호자분들이 쓰신 글 보고
한참이나 울었네요.
제가 울면 정말 2-3개월 밖에 안남은것 같아 눈물을 꾹꾹 참다 결국 터지고
다시 추스리고..
호스피스로 가는게 답이겠지요..
더이상의 치료는 불가피 하니 방법은 없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 아버지는 너무나 고통스러워하실거같고
어머니 또한 너무 힘들겠지요.
너무나 힘이 드는 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