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부터 대장암 간전이로 아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리버입니다.
항암이나 진료때문에 지방에서 기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거예요. 진료날이 되면 당일 항암이 가능하냐, 부작용이 심할까 이런 걱정은 일단 우선 순위에서 밀립니다.
제1순위 걱정은 기차표 예매입니다!!
그래서인지 항암치료 시작과 끝 시간에 초초초 민감!
일단 남편은 SRT 기차표를 시간대별로 예매해놓습니다. 그리고 치료 시작 시간에 따라 끝나는 시간을 어림잡아 기차표를 순차적으로 취소합니다. ㅠㅠ
그 날도 저는 항암을 끝내고 병상을 뛰쳐나오다시피 했습니다. 마지막 관문! 아산병원 앞 택시를 빨리 타고 기차 시간에 맞춰 수서역까지 갈 수 있느냐의 피말리는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다행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택시를 탔습니다.
- 기사님: 치료받으러 오셨습니까? 문병 오셨습니까?
- 나: 치료하고 갑니다.
갑자기 살짝 기운듯 했던 기사님의 자세가 매우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더군요. 중요하게 하실 말씀이 있다는 몸의 신호....
- 기사님: 소향 아십니까? 소향이 난소암이었는데 여기 유튜브에 보면 소향 간증이라고 영상이 있어요...
아아 ㅠㅠ 택시 운행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며 기사님이 본인의 폰의 영상을 뒷자리에 앉아 있는 저에게 보여주시려고 하더군요.
안전벨트도 안 하고 운전 중 핸드폰을 들이대던 과감한 그 남자...
저는 조마조마...시간도...위험한 운행도... 제가 검색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ㅠㅠㅠ
- 기사님: 소향 시어머니가...대장암 4기였습니다.
- 나: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며...오메, 어째야쓰까... 미치고 환장하것네!)
수서역에 도착할때까지 기사님의 말씀은 계속됐습니다. 심지어 수서역에 도착해서도 바로 내리지를 못했습니다.
몇 주전 다시 아산병원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목소리와 오른쪽으로 살짝 기운 등...
- 기사님: 치료받으러 오셨습니까? 문병 오셨습니까?
- 나: 치료하고 갑니다.
- 기사님: 소향 아십니까?
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
아아아아아....이제 앞으로 세번째 그 기사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린 라이트? 계시? 운명?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동행님들! 남은 주말도 편안한 시간되시길... 우리는 오늘도 하루 더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