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4기부터 호스피스까지 끄적끄적

카이젠l위보
2024.06.27 01:55 | 조회 2.3k

올 3월 위암4기. 항암안하면 여명은 1달~길어야 6개월. 장담할수없다는...

끔찍한 드라마속 이야기를 실제로 듣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친인척 중 암환자가 없었기에

앞으로 아빠가 겪게 될 고통과

우리가 해야할일.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하는지 모르기에 더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항암치료 안하기로 하니

의사는 알아서 입원하던지 아프면 오라는식

여명은 길어야 6개월이다 이것만 반복해서 말할뿐 그 어떤것도 얘기해주지 않고

넘 쌀쌀 맞아서....질문포기

아빠증상. 위암에 좋은음식. 치료방법을 알아보다가

동행카페에 가입하여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변친구와 도저히 공감하며 나눌수없는

얘기들을 이곳에서 듣고 나누면서

조금씩 준비할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빠는

한달후 아예 식사를 못하게 되고

거동이 불편해지고

살이 급격히 빠지고

통증도 잦아지고

차를 타기도 내리기도

병원을 가는것도 힘들어지고

기력이 쇠약해지고

음료도 삼키기 힘들어지고

일어섰다가 넘어지고. 쓰러지고

점점 할수있는것이 줄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액으로 버티고 버티시다가

결국 세달후 응급실로 갑니다

이때부터 아빠는 일어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빈혈수치 5

수혈 4봉지..후

간호병동입원. 이곳은 병실로 면회금지

휠체어타고 병실 밖에서 간단히 면회 가능

거동이 너무 힘들어

일반병실 간병인 구해서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휠체어 타는것도 힘들고

전화도 혼자 못받으십니다

말도 잘못하셔서

이때부터는 전화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면회가도 휠체어에 못앉으셔서

아빠를 볼수가 없어서...

이상태로 이 소중한 시간을 얼굴도 못보고

보내게 될것같아

호스피스로 부랴부랴 옮깁니다.

아빠를 곁에서 오래 보고싶었고

통증으로 고통받지 않는게 우선이다 싶어서 ..

점점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1시간마다 소변 마렵다고 깨고

기저귀 갈아주면 다시 잠들고

아빠랑 얘기도 못하고

자는 모습을 보고 또 보고...

잠깐이라도 깨면 몇마디라도 하려고

벌떡 일어나 말걸고 아빠 만져보고...

picc 삽입술하고

며칠후 소변줄 끼고

검은똥을 기저귀에 넘치게 싸고

우리아빠가 기저귀를 차다니...

걷지도 못하다니...

새로운 모습을 접하게 될때마다

앞으로 닥칠 현실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이젠 물도 못마시고

침도 잘 못삼킵니다

입안이 다 찢어지고 헐고 정말

목젖까지 너덜너덜해진 입속을 보자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빠는 물한모금도 제대로 못 마시면서

그렇게 이곳에서 한달을 넘게 버티시고 계십니다ㅠㅜ

통증이 심해지면서

진통제 투여횟수. 패치숫자가 높아지고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고

옷을 벗으려하고

침대에서 내려오려하는 섬망 증상이

심해집니다

그럼 섬망주사를 맞고

다시 진통제를 맞고

그렇게 통증을 가라앉히고

계속 잠만 주무십니다

이젠 눈을 못 뜨게 됩니다

목소리도 안나와서

대화가 힘들어집니다

아빠 사랑해 라고 말해도

대답도. 반응도 없네요

눈을 까보면 눈동자는 정면을 향해 있는데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제가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면 웃어줬는데

이젠 변화가 없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애들의 옹알이 같은

말을 몇마디 하다가 다시 주무십니다

아빠는 손까락을 천천히 움직이고

팔을 들어 코를 긁는것만 겨우 합니다

그것도 컨디션 좋을때...

어떤날은 아빠 주무시는 모습만 보고 집에 옵니다

헛소리라도 좋으니

아빠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되뇌입니다.

매일아침 아빠보러 병원갈때가

너무 설레입니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않아서

매일 아빠보러 아빠 병실로 출근을 합니다

아빠가 잠깐이라도 깨서 말하는것을 본날은

행복하게 뿌듯하게 퇴근할수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라도 볼수있슴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의 모습과 반응으로

울다가 웃다가의 연속입니다.

병원 입원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지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무슨요일인지도 모르게

하루가 빨리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게 두렵습니다

저 나이 먹는건 괜찮은데

부모님의 시간은 멈추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언제까지 버텨주실지 몰라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어느정도 맘의 준비가 된거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는데

문득문득 아빠없는 세상이 슬퍼서

눈물이 납니다

기억으로만 살아야하는 남겨진자의 몫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아빠. 조금만 더더더 보고싶어요

이기적인거 알지만

아빠 조금만 더 더 제곁에 계셔주세요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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