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아빠는 신장암4기 뼈전이(척추,골반,목등등 ㅠ)
간폐 조금씩..어디 하나 깨끗한데가 없고
게다가 신장암중에서도 흔치않다는 비투명세포암..
도대체 어찌 아~무 증상없이 시간이 흐른건지
(선생님 말씀으론 이미 2-3년은 됐을거라며..)
(아빠 본인은 혈뇨 이런것도 한번 없었다며..)
암튼 2월부터 이상징후가 생겨 부랴부랴 병원다니고
3월중순에 이런 진단을 받았습니다.
또 얘기가 길어지니 거두절미하고
네..요즘같아선 섬망이 진짜 죽일놈입니다..
암ㅅㄲ 나쁜거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요 섬망때문에 가족들 마음이 찢어집니다ㅠㅠ
4월부터 본격 항암치료를 받으며
(젬시타민-시스플라틴) 매주 항암 맞으랴
시력과 초점에 문제가 생겨 눈부위 방사선 10회 함
쉬지않고 달려온터라 아빠도 지칠대로 지치고
많이 못드시고 살도 엄청빠지고..체력이 안되니
증말 정신이 힘들지 않고서야..말이 안되긴 하죠ㅠ
기록해둔거 살펴보니
4월에 병원간날 20번(거의 입원)
5월에 병원간날 18번(역시 거의 입원치료)
온가족이 희망과 기적에 매달려 4,5월을 이겨냈는데
6월에 그동안 치료효과 어땠는지 결과 들으러 갔더니
하..항암약 효과없다는 한마디..!!
일단 다 중단하고 센걸로 갈지 다시 생각해보자고..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하시고 요양병원이나
호스피스도 미리 의논해놓으시면 좋다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 벌써 다음주가 7월이네요 에휴
아빠도 계속되는 병원생활에 넘 지치시고
4,5월엔 입원시 창가쪽 병동이라 풍경을 맘에들어하셨고
그땐 거동도 시원하게 잘 되시던 편이라
휴게실 왔다갔다 사진도 많이 보내주시고 했는데
6월엔 체력이 정말 많이 떨어지시고
뼈전이 된 대퇴부 골반..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점점 더 세져가는 통증ㅠ 그리고 진통제..
그리고 하필 최근 입원시 복도쪽 사방 벽인 침대에
배정받으시곤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다리도 점점 들기 어려워 계단은 절대 안되고
그냥 수액바퀴 밀고 슬슬슬 화장실정도만..
간호통합병동이라 아빠 혼자 거기서 얼마나
외로우셨을지..힘드셨을지..
섬망이 찾아오고 그제야 밤마다
교대로 가족들 들어가 같이 있게 되보니
그제야 너무나 힘들었을 아빠맘이….. ㅠㅠ
섬망이 사람마다 여러 형태로 나오는것 같은데
지난주 처음 시기엔
병원을 나가야한다,여기서 탈출해야한다,
하면서 짐싸고 복도로 나오는 그런걸로 시작..
어느날은 아침에 저한테 전화해서
나 어젯밤 sf영화 찍었다~ 지하철역에서 탈출했어..
(이땐 그래도 전날밤 섬망을 기억하시는듯..)
또 어떤날은 의료진을 불신하는 말들..
다 한통속이어서 날 이렇게 만들었다..
여튼 아빠는 아침되면 그랬던걸 전혀 모르시니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답답하고..
그래서 입원중 주말에 잠깐 집에가서 회복하고 오라고
내보내주셨어요(아빠가 집에가는걸 너무 원해서)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금토일 3일동안은
섬망이 거의 찾아오지 않은듯해요~
그리고 남은 치료때문에 월요일에 다시 들어가심
(물론 너무 가기 싫어하셨지만 치료하고자
억지로 힘을 내셨죠..ㅠ)
그랬더니 월요일 섬망증상 없었음(저 불침번)
화요일 새벽에 몇번 살짝 또 다른 얘기 시작(동생 불침번)
수요일 오늘 새벽 제가 또 불침번 하는데
화장실에 그거 작은거 빨리 가져와라(뭔지모름ㅠ)
무슨 하얀새야? 뭐야? 하며 물으시고
빨리 밖에나가서 간병인한테 그거 달라고 해!!
단어도 잘 못알아듣겠고 너무 짧게 지시하셔서
뭐 맞장구 쳐주는것도 애매하고ㅠ
글구 그걸 못알아들으면 막 노려보며 짜증ㅠ
아빠가 원래 투병전에도 굉장히 욱하고 화가 많았던지라
저도 그런부분에 대해 아빠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게 섬망때문인걸 알면서도
아빠가 슬슬 화가 날것 같으면 너무너무 무서워요..
카페에 섬망글 엄청 찾아보긴 했는데
옛날 기억 추억을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
살짝 지나가고 끝난분도 계시고
반대로 폭력성이 동반된 힘든 섬망도 있으시고..
이런 일들을 겪으신 보호자분들
제게 지혜를 나눠주세요ㅠ
그냥 저 상황에 맞춰 대화 나누면 되나요?
(아빠가 젊은시절 군에 오래 계셨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지난주 엄마계실땐
밀어붙이고 나가야지!!! 작전 다시짜! 이대론 안돼!
모 그런 알수없는 군용어도 많이 쓰셔서 넘 힘겨웠고
엄만 엄마대로 깨운다며 나야나,정신차려,
이런식으로 대처했더니 그거에 더 불신? 하시며
뭐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그런식으로ㅠ 엄마를 경계..
그래서 전 어제 최대한 그냥 뭐 가져오라고 하면
화장실 가서 보고온척 하며 어 그게 없네~ 하기도 하고
아 그런가봐~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려 대응하긴 했지만..)
이제 내일 퇴원해서 친정집 다시 가시는데
엄마아빠 두분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이 긴글의 요지는..
1)섬망은 대체로 그냥 상황 맞춰 대화해드리는게
깨우고 정신차리게 하는거보다 나은 방법일까요?
(일부러 천장등도 하나 켜서 밝게 하고
아빠 뒤척임과 동시에 제가 바로 아빠~ 하고
반응하는데도 섬망은 오네요..ㅠ
아, 의료진에게 얘기해서 자기전에 쿠에타핀도
한알 먹고 자는데도요..섬망약..)
2)그리고 두번째는
아빠는 아침에 해뜨면 이런일 전혀 기억에 없어서
사실 간밤에 아빠가 이랬다!하고 말 못하겠어요..
밤에 섬망있었다고 하면
본인도 충격적이신지 좀 무서워하고 못믿는 눈치..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그냥 아빠 잘 잤다고 대충
둘러대고 그랬는데
이게 맞을까요? 굳이 본인이 인지할필요 없는거져..
모 의지대로 되는것도 아니니까..
모르는게 약인건가요..?
아님 상황을 말해주긴 하고 조심시켜야할지…
오늘은 그래도 순한맛 섬망인데(대화형)
지난주처럼 탈출하고 가슴에 달린 줄 다 뽑아내고
케모포트인지 어딘가에서 피도 많이 역류했다그러고
또 막 나간다고 하실까봐 불안 초조..
얘기하고 물을데가 없으니
자꾸 동행카페에 너무나 tmi 써내려가고 있는데
그만큼 의지하고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