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도와주세요)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기다리며

맞써싸우기l췌보
2024.06.29 19:42 | 조회 10k

안녕하세요 췌장암 4기 보호자입니다.

어머니는 호흡곤란, 고열, 구토 증상으로 6월14일 금요일 오후 6시쯤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 (기도삽관) 후 아직 중환자실에 누워계십니다. 어머니께서 현재까지 중환자실에 계시는동안 제가 기록한 일지 입니다.

14일

산소호흡기 최대투여량(15) 산소포화도 100으로 유지하고 있었으나 응급의학과 교수님이 폐ct사진, 혈액검사 결과 이후 어머니께 숨쉬는거 힘드시지 않으시냐 지금 정신력으로 버티시는거고 산소호흡기로는 유지하기 힘들거다며 인공호흡기로 권유

= 대화는 가능하셔서 어머니께서 직접 하지않겠다고 함

(30분뒤)

인공호흡기 하지않으면 오늘 심정지 올수도 있다며 다시 재차 기도삽관 권유

= 어머니께서 하겠다고 하심

= 이후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

15일

- 담당교수님 전화오셔서 오늘이 고비라고함

- 락테이트 수치가 10 (패혈증의심)

- 혈압이 안잡혀 승압제 최대치

-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낮아서 수혈

- 콧줄 배위관 연결 (가스랑 음식물이 차서)

- 혈압이 계속적으로 안잡혀서 진정제 2개중 1개제거

- 이후 진정제 추가없이 유지 / 혈압 안정적

- 의사소통은 가능하셔서 화이트보드에 글로 의사전달

16일

- 락테이트 수치 3으로 떨어짐

- 혈압이 안정적이어서 승압제 제거

- 진정제 1개로 유지

- 적혈구, 혈소판 낮아서 수혈

- 인공삽관으로 입술이 터져서 입에서 계속 출혈중

- 의식은 또렷하셔서 메모로 의사소통가능

17일

- 배위관으로 출혈이 계속있어서 위내시경 진행

- 인공호흡기로 인한 위궤양

- 락테이트 수치 정상화

- 의사소통 가능

- 응급중환자실에서 내과중환자실로 이동

18~19일

- 배위관 제거

- 담당교수 부재

- 자발호흡 60:40

- 수혈진행

- 우울감극대화 (수면제 추가)

- 의사소통가능

20일

- BUN 수치 증가 (신장기능저하)

- 변을 보기 시작함 (묻히는정도)

- 수혈은 매일 들어감

- 손이 결박되어있어서 메모 불가 의식은 또렷

21일

- 콧줄 다시 연결 (점심부터 식이 시작)

- 식이시작하면서 변비약 4개 처방

- CRP 염증 감소 BUN 신장저하 증가

- 변은 묻히는정도

22~23일

- 식이는 그대로 유지

- 신장기능저하

- 폐렴으로 기침이 심해져 산소투여량을 70까지 올렸으나 다시 50:50으로 유지

- 소변량이 적어 이뇨제 사용

- 의식은 더 또렷해지심

24일~25일

- 혈압이 떨어져 승압제 6cc~ 15cc 사용

- CRP 염증수치 감소 BUN 신장수치증가

- 아침부터 식이 역류해서 식이중단함

- 소변량 적어서 이뇨제 사용

- 의식은 현저히 떨어짐

26일

- 혈압승압제 4cc로 유지

- CRP 염증수치 114에서 360으로 증가

- 폐렴이 더 심해짐

27일~28일

- 혈압승압제 4cc유지

- 수혈은 매일 진행

- 혈담나옴

-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100프로까지 올림

(산소포화도 93~94로유지)

- 프로포폴 11cc까지 증량

- 저녁엔 승압제 7cc로 증량

- 프로포폴 증량 전까지는 의식있으심

29일

- 프로포폴 증량으로 의식이 아예 없으심

- 산소투여량 100으로 유지 (산소포화도 100으로 유지)

- 혈압승압제 7cc유지

- 인공호흡기 발관 위험성이 없는 환자라 결박한 손, 발 밴드 제거했다고 함

- 수혈진행

16일간 중환자실에서의 기록이네요

매일 15분의 면회가 다였는데

곧 임종을 앞두고 있어 병원측의 나름의 배려라고 하면

면회를 한두번 정도 추가로 해주시는게 다네요

한번의 고비는 응급실중환자실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진심으로 환자를 대해주신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먼저 전화도 주시고 어머니가 메모장에 요구하시는거, 필요한거 말씀 전해주시며 덕분에 고비는 잘 넘겼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내과 중환자실에 오시면서 급격히 몸상태도 안좋아지시고 한번도 먼저 전화를 해주는걸 못봤네요

오히려 2-3번 전화하는 저보고 전화가 잦다며…

물론 신경써주시는 의료진 덕분에 어머니께서 몇번의 고비는 잘 넘겼다고 하지만

주변 침대 시트에 핏자국이 그대로 방치되어있고

식이가 역류해서 얼굴에 다 튀었는데 닦아주지고 않고

매일 눈가주변에 눈물자국, 콧물자국은 그대로며

입안에 약을 바른건지 짜넣은건지 덩어리된 채로 저희가 면회오면 어머니께서 혓바닥으로 덩어리를 밀어내며 닦아달라고 하십니다.

또 한번은 제가 핫팩을 배위에 올려둔걸 깜박하고

1시간반뒤에 연락드렸더니 그제서야 치워주더라구요

소모품으로 이것저것 챙겨달라해서 위생장갑을 가져가드린지 2주가 지났는데 아직 새거 그대로이고

간간히 어머니 처치 하는거 보면 늘 맨손으로 합니다

주어진 일만 기계적으로 쳐내면 그만이겠지만 의료진들 손길에 사람이 죽고 살고가 달려있는데

이 상황에 제가 할수있는게 없어 너무나 답답하고 분합니다ㅠㅠ위중한 상태라 다른병원 전원도 안된다 본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데 제발 최선이라는걸 보호자가 느낄수 있도록 해줬음 좋겠습니다

교수님 면담하면

오늘이 고비다 이번주가 고비다

다음주가 고비다 7월은 못넘긴다

하는 말이 이게 다입니다

어제는 혈압승압제를 최대치를 넣었다기에 승압제를 더이상 올리는건 원치않다 어머니께서 더이상 고통받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승압제를 올리고 줄이는건 용량차이가 얼마 차이 안나기때문에 환자한테 무리가 없다며 차라리 프로포폴을 증량하는게 맞다길래 그럼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보호자분께서 원하셔서 프로포폴 증량했다 뭐 이런식의 화법으로 돌아오더라구요

저희집은 수면제나 마취제가 잘 깨는 편이긴해요

그래서 인공삽관을 기도에 넣자마자 깨는바람에 어머니께서 많이 고통스러워하셨어요

지금도 충분히 수면제나, 진정제가 들어간다고 하지만 아직도 의식이 또렷하셔서 어제까지도 어머니 고개짓으로 대화가 충분히 가능했어요

조카가 보고싶다해서 교수님께 사정사정해서 조카를 데리고 들어갔으나 프로포폴 증량으로 아예 의식이 없어진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정말 이 상황에서 제가 해드릴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고통스럽고 답답합니다. 마치 제가 어머니 저승길에 바래다드리는 기분이라 뭔가 잘못된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 잡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뭐라도 좋으니 제발 제가 정신차릴수있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8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