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응급실 폭풍후 잠잠해진 이틀

꿈나라l신보
2024.07.02 22:41 | 조회 1.3k

안녕하세요?

신장암 4기 아버지의 보호자로

힘들고 어렵고 위로받고싶을때

이곳 동행카페에 들어옵니다~

(사실 깨있는시간 절반은 수시로 카페에…)

저와 비슷한 상황의 분들께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기에

저도 이곳에 간간히 기록을 남겨둡니다!

비록 많은 환우님들께 희망이 되는 기록이

아닐수있음에 죄송하지만..

두서없는 기록 잠시 남겨봅니다~

(기록은 음슴체입니다)

6월 28일 금요일

아빠가 집으로 퇴원하시는 날

(뼈전이 심해서 일단 통증 깊었던 왼쪽대퇴부

2주간의 10회 방사선 드디어 끝..)

엄청나게 집에 가고 싶어하시던 아빠인데

퇴원당일 하필 아침부터 열이 올라서

(그동안 섬망,입마름,가래,식욕부진,변비,,많은

부작용 겪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열난적은 없었는데)

예정된 오전시간에 퇴원을 못하게 하는 상황..

오후에 담당교수님 회진 꼭 뵙고

퇴원의논 다시 해야한다며..

(그럼에도 불굴의 아빠는 집에 가겠단 집념으로

오전 8시부터 사복 다 갈아입고 짐은 이미 새벽에

다싸고.. 신발도 슬리퍼 다 넣고 운동화 착용까지 끝;;)

가족들은 그런 아빠를 보며 이해를 하지만서도

내심 집에 가셔서 열오르면 또 어쩌나..

이런 상태로 퇴원을 하는게 맞나… 심란 그자체

오전에 해열제 처방나와 주사맞고 약도 먹고

당연히 열은 떨어져서 일단 퇴원해도 된…다고..

6월29일 토요일

다행히 퇴원후 집으로 가셔서 밤사이 별일은 없었지만

또 간간히 섬망증상..(엄마랑 둘이 계시는 상황)

엘리베이터 타러 나가야된다..뭘 해야한다..

그런 말씀들을 엄마한테 하셨다고 함

토요일부터 아빠의 신경은 오로지 가래에..

(1-2주사이에 부쩍 심해진 진득한 가래를 힘들어하심)

토요일도 아침부터 전화하셔서

가래 묽히는약좀 뭐라도 구해다 달라시며..

병원에서 처방받아 드시고 계신 약들 보니

이미 뮤테란 진해거담제가 있긴 한데

그걸론 어림도 없는듯.. 약국가서 상황 설명하니

당연히 신장암 환자에게 처방도 없이 아무약이나

줄일이 없고..

동행님이 알려주신대로 일단 프로폴리스 칙칙이랑

인후염 칙칙이라도 사서 가져다 드림

6월 30일 일요일

새벽 5시 아빠와 엄마에게 부재중전화 문자 와있음

다행히 10분후 발견하여 콜백하니

아빠가 빨리 와달라고 하심ㅠㅠㅠㅠㅠㅠ

소변이 안나와서 넘 아프시다고ㅠㅠㅠㅠㅠ

이런상황은 또 처음이라 너무 놀라 떨리는 마음으로

어찌 운전을 했는지 경기도에서 서울친정

40-50분거리를 약 25분만에 도착

밤 12시부터 요의가 있어 5분마다 화장실을 가도

소변이 안나오고 점점 밑이 아프고 힘들다고..

새벽에 도움요청하기 좀 그래서 해뜰때쯤까지

기다리신듯…. 하….. 구급차를 부르던가 해야지

엄마가 그렇게 하자는데도 됐다고 고집부리신듯..

친정에서 30분거리 응급실 6시반 도착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우리차례

소변줄 꽂아야한대서 진행해주셨고

그러자마자 시뻘겋다못해 시꺼먼 혈뇨가

소변백 한가득 금방 채워지고ㅠㅠㅠㅠㅠ

사진 두가지 찍어야한대서 촬영하고

방광세척 해야한다고 해서 한참을 하고..

병원에서 모든상황 종료하고 나오니 12시40분

아빠 다시 친정에 모셔다드리고 마무리 2시20분

폭풍처럼 휘몰아친 일요일의 응급상황이 종료되니

오히려 고요해진 월요일 화요일 이틀..

그동안 잦은 소변때문에 아픈다리로 화장실 가시는게

불안불안 일이었는데

오히려 소변줄이 있어 큰 움직임 없이 계시니

뭔가 다리통증도 덜해보이시고..

다만 월요일부터 갑자기 발쪽에 부종이 시작됨

그간 신장에 문제가 있는것 치곤 붓기가 전혀 없었는데

처음으로 발이 퉁퉁 붓고 차갑다 저리다 아프다 하심

혈뇨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

몇주전 첫 혈뇨때는 막 지혈제 처방받아 먹고

다시 정상소변 보고 안심하고 했는데

최근들어 계속되는 혈뇨는 이제..

의사선생님도 뭐 신장에 문제 있으신거라

혈뇨는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한다는 식..ㅠㅠ

지혈제 먹어도 이제 혈뇨가 나옴……

+

내일은 담당교수님 면담이 잡혀있어요..

보호자 다같이 오래요..

그리고 아빠가 어제야 말씀하시는데

지난주 금요일 퇴원하기전 병실에 혼자계실때,

담당교수님 간호사(?)분이 오셔서

연명치료거부에 관한 본인의사 사인 받아가셨다고..

아빠는.. 사인 했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렇다면 내일 교수님은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알것도 같지만..과연 우리 가족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그래서 더욱 어제오늘 이틀이

폭풍전야처럼 너무나 고요하게만 느껴집니다.

지금 아빠 계속 혈뇨 나와도,발이 퉁퉁부어도,

식사는 마시는걸로만 하고 계셔도,

다같이 티비보며 웃기도 하고

엄마랑 연애시절 에피소드도 얘기하고

불편한곳 아픈곳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내일 정말 뭔가를 결정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바르게 판단할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카페에서 봤던 얘기처럼

계단식으로 내려간단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지금 아빠는 어느 계단쯤에 서계신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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