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범이야] 평범할수 있는 일상들의 감사함..

범이야l직본
2024.07.05 12:16 | 조회 5k

이제 정말 장마가 오려나 봅니다..

다음주에는 주중 내내 비소식이 있네요..

평소에는 연락할 틈도 없이 바쁘지만

비가 내리면 급 한가해지는 인천 친구를

꼬드껴서 강원도로 튀어볼까 열심히 잔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한량인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골목의 이모들은

대체 저인간은 뭘하는 인간인지

안주거리로 오리내리고 있을꺼란

추측을 해봅니다..

날이 좋으면 매일 아침에는 빨래를 해서

옥상에 가지런히 넌다죠

햇빛만 좋다면 한겨울에도 한나절이면

기분좋게 마릅니다..

건너편 건물 옥상에는 매일 아침이면 올라와서

화분에 물도 주고

의자에 앉아서 커피에 담배를 한개피 물고

하늘멍을 때리는 나보다도 더

한량인듯한 남자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어느날...

"무슨 빨래를 그렇게 매일 하세요??"

이게 코로나 이후로 일단 밖에 나갔다 오면

무조건 옷을 세탁기로 넣는게 습관이 되었고

천하 깔끔쟁이인 막내는 교복이나 생활복을

절대 두번 입는 일이 없기에

애지간하면 세탁기는 매일 아침 돌아갑니다..

날이 더워지니 또 초파리가 보이기 시작해서

배수구 청소를 한번 해주고

옥상창고에 보관중인 가정용 미니 해충 포집기를

갖고 내려 왔습니다..

왜 막내 운동화만 깨끗하게 빨아주고

자기 운동화는 안빨아주냐고

입이 대빨 나온 마귀할멈을

응징할까 하다가..

아직 사람이 덜된 곰의 앞발에 걸리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듯 하여

조용히 하지만 깨끗하게 운동화를 빨았습니다..

하물며...

흰색이라죠 ㅠㅠ

난데없이 거실에 출몰한 손가락 두마디는

되어보이는 대형 바퀴벌레에 깜놀해서

1년6개월 만에 부비트랩을 교체했습니다..

크게 불편하지도 않은데

화장실 샤워기 위의 등이 자꾸 깜빡거린다며

막내가 자꾸 어필을 해서 열어보니..

쉣!!!!

생전처음 보는

LED기판이 떡하니 ㅠㅠ

50이 넘으니 눈에 뵈는게 읍써서

보이는 나사 다 풀고 띠어보니 별것도 아니라는 ㅋ

세상이 좋아져서 클릭 몇번하고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다음날 부품이 집으로 오죠 ㅋ

역쉬 아빠는 만능!!!

이라는 막내의 눈빛 ㅋ

한동안 암환자임을 망각하고

너무 막 살아온듯해서

오랜만에 마늘을 쪘습니다

마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천연 항암제입니다!!!

생선만큼이나 국수를 싫어하는 마귀할멈이

한번 맛보고 반해버린

씨아똥님의 돈대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고

농성을 벌여서 결국..

후식은 업장에 있는 맥심커피를 먹으라고 했다가

쟁반으로 싸대기 맞을 뻔하고

결국은..

막내의 기말고사가 어제 끝이 났습니다..

시험은 막내가 봤는데

체력은 내가 고갈이 되어서

투병 중에도 불러본적 없는 119를 부를 뻔했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들은 분명히 반듯이 나올꺼라고

당일 아침에 찍어준 문제들을

몽땅 틀리고 온 막내를 보고 급흥분해서

목소리가 한톤 높아졌습니다..

제 목소리가 높아지면 막내는 급쫄보가 됩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아빠의 화난 모습은

막내를 멘붕에 빠지게 합니다 ㅋ

화가 머리 끝까지 난것도 잠시잠깐입니다..

동행에 들어와서 투병에 힘겨워 하시는

글들이나 특히 어린아이들을 환우로 두신

보호자분들의 글이나 젊은 친구들의 투병글이

보이면...

그냥 아프지 않고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소를 막 퍼붓고

마귀할멈을 출근 시키고 돌아오니

"아빠..다음부터는 차근차근 잘 풀께요..."

이 한마디에 그냥 상황이 끝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해서 먹고 사는 시대는

이제 끝난게 아닌가 합니다..

지난번에 큰딸이 호주로 친구와 둘이

여행을 갈때

현지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막히면 핸드폰이 다 알아서 해준다고

하더군요 ㅋ

이런 시대에 굳이 영어를 타이트하게

가르치는게 과연 맞나? 하는 생각이....

막내가 성인이 될때쯤에는

무선 이어폰 같은 통역기가 대중화가

되지 않을까요????

각종 수치들이 상한가를 쳐서

걱정이 되었던 동서는

CT를 찍었는데 큰 이상이 없고

치솟던 수치들도 다시 가라앉기 시작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담쭈아빠님의 페이스북에

유효시간이 24시간짜리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임종예배를 드리는 듯한데...

힘겨운 상황중에서도

찬송을 따라부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종교에 대한 그의 확신을

느꼈습니다..

부디 본인이 의지하고 따라온

하나님의 품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일반인들은 못 느끼겠지만...

그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감사이고 축복일껍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 일상들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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